[PO4] '레이저빔 세이브‘ 민병헌, “무안타 더 아쉬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20 12: 10

“끝나자마자 (이)원석이형이 갑자기 달려들어서 와락 안길래 어안이 벙벙했어요”.
동점 위기에서 레이저빔 송구로 팀을 살린 ‘민뱅’ 민병헌(26, 두산 베어스)이 전날(19일) 짜릿한 한 점차 신승의 기억을 떠올렸다.
민병헌은 20일 잠실구장서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19일 4차전 5-4 승리 경기를 복기했다. 이날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던 민병헌은 타자로서는 4타수 무안타 1득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민병헌은 특유의 강견으로 팀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5-4로 쫓기던 9회초 2사 2루서 이병규(9번)의 우전 안타 때 민병헌은 타구를 잡고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 문선재의 태그아웃을 이끌었다. 앞서 정성훈의 좌익수 방면 안타 때 이대형을 홈에서 잡아낸 좌익수 임재철과 함께 레이저빔 송구로 팀을 살렸다.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걸린 4차전을 앞두고 민병헌은 “송구로 주자를 잡아낸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보다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친 것이 마음에 걸렸다”라며 아쉬워했다. 상대 좌완 선발 신재웅 공략을 위해 1번 타자로 상향 배치되었으나 무안타로 아쉬움을 남긴 것이 두고두고 걸렸던 모양이다.
이어 민병헌은 “9회 2사에서 내 앞으로 타구가 올 것 같아 긴장했다. 앞서 어깨를 200번 정도 풀었던 것 같다”라며 웃은 뒤 “정작 끝났을 때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을 못했던 것 같다. 갑자기 (이)원석이형이 달려들어 와락 안더라. 그래서 잠깐 당황하고 있었다”라고 또 한 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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