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김기태 감독, “류제국, 4차전 안 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20 12: 59

위기에 몰린 팀 상황에서 하나의 카드라도 더 확보하고 싶은 것이 감독의 심정이다. 그러나 김기태 LG 감독은 더 멀리 내다보기로 했다. 1차전 선발로 나섰던 류제국(30)을 아끼기로 했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LG는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한 경기 패배는 이제 곧 탈락이다. 팀으로서는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마운드에도 비상이 걸렸다. 거의 모든 선수들에게 ‘대기’ 명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딱 두 선수는 예외다. 1·2차전 선발이었던 류제국과 레다메스 리즈가 그 주인공들이다.
17일 2차전에 나섰던 리즈는 휴식 시간이 이틀 밖에 없었다. 당시 8이닝을 던져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1차전에 나섰던 류제국은 선발은 어려워도 불펜에서 대기할 만한 휴식 시간은 된다. 류제국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류제국은 경기 전 “4차전에 나갈 수 있다”라며 불펜 대기를 자청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생각은 반대였다.

김 감독은 20일 4차전을 앞두고 “류제국은 5차전에 나간다”고 못 박았다. 김 감독은 “류제국 스스로는 던질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안 내보낸다. 부상 전력이 있던 선수라 무리하면 안 된다. 스스로 그런 말을 했다는 데에 감사하게 생각하겠다”고 확언했다. 아직 던질 날이 더 많이 남아 있는 투수를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확고한 지론이다.
대신 류제국과 리즈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대기한다. 전날(19일) 3차전 선발로 나섰던 신재웅도 투구수가 많지는 않아 이날 던질 수 있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마무리 봉중근 또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고 자청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다 준비시키겠다”라면서 “이기고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대신 경직되지만 말자고 선수들에게 전달했다”라면서 이번 경기에 대한 필승 의지를 표현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