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류제국, "등판 대기 제외 소식에 깜짝 놀랐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20 13: 04

"깜짝 놀랐다. 당연히 준비할 줄 알았는데".
LG 트윈스 투수 류제국(30)이 김기태 감독의 따뜻한 배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20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레다메스 리즈와 류제국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을 등판 대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제국은 "감독님께 '던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대기 명단에 빠져 깜짝 놀랐다. 당연히 준비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차명석 투수 코치는 이날 투수조 미팅 때 "만약에 너희가 감독님이라면 류제국을 대기시키겠냐"고 물어봤단다". 이에 투수들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LG 계투진은 9개 구단 가운데 최상 전력으로 꼽힐 만큼 탄탄하다. 굳이 선발 투수를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류 제국은 "감독님께서 '1승 때문에 선수들을 무리시키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아무리 포스트시즌이라도 등판 일정을 앞당기다보면 다칠 수 있다'고 하셨다. 사실 한국 야구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데 많이 놀랐다"고 김 감독의 따뜻한 배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두산의 4차전 선발 투수 유희관은 김진욱 감독님에게 "내게 피날레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류제국은 "나는 도발적인 발언을 싫어한다. 우리 형들이 착해서 가만히 있는거지 나는 그런 걸 못 참는다. 오늘도 이기고 모레도 이기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16일 두산과의 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 5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던 류제국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류제국에게 현재 컨디션을 묻자 "괜찮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류제국은 덕아웃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며 쌍둥이 군단의 대반격을 응원할 각오다. 김 감독이 대기 명단에서 제외시켰지만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언제든지 나설 준비도 돼 있단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