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디트로이트, 최강 선발에도 WS 동반 탈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0 14: 32

최강 선발진에도 불구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선발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받았다. 올해 팀 연봉 전체 1위와 4위에 오른 다저스와 디트로이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구축하며 우승을 향한 최우선 조건을 갖췄다.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와 디트로이트의 맥스 슈어저는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무릎을 꿇으며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다저스와 디트로이트는 올해 강력한 선발투수의 힘을 발휘했다. 클레이튼 커쇼(16승) 잭 그레인키(15승) 류현진(14승) 등 순수하게 다저스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가 3명이었고, 7월에 가세한 리키 놀라스코까지 이적 후 8승을 보탰다. 올해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3.13으로 리그 전체 1위였다. 

디트로이트 역시 맥스 슈어저(21승)를 비롯해 아니발 산체스(14승) 덕 피스터(14승) 저스틴 벌랜더(13승) 릭 포세로(13승) 등 두 자릿수 승수 투수 5명이 모두 13승 이상 올렸다. 올해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3.44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이자 아메리칸리그 1위. 선발투수 투구가 1023이닝으로 전체 1위였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무너졌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만나 2승4패, 디트로이트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2승4패로 패퇴했다. 선발투수들의 활약은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미비한 타선 지원과 취약한 불펜 문제로 2% 모자랐다. 최강 선발만으로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두 팀의 선발진은 위력적이었다.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이 중심이 된 다저스 선발진은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6으로 포스트시즌에 참가한 10개팀 중 3위였고, 디트로이트 선발진도 10경기 평균자책점이 2.20으로 10개팀 중 가장 낮았다. 큰 경기에서도 선발투수들은 충분히 제 몫을 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6경기에서 팀 타율 2할1푼1리로 극도의 침묵을 보였고, 경기당 평균 득점도 2.17점에 불과했다. 2차전-6차전 영봉패만 2번이나 당하는 등 3득점 이하가 무려 5경기였다. 1~2차전에서 그레인키와 커쇼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2점과 0점에 그치며 연패한 것이 치명타였다. 
디트로이트는 허약한 불펜에 발목이 잡혔다. 디트로이트는 정규시즌 때에도 불펜 평균자책점이 4.01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24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10경기 불펜 평균자책점 3.97로 10개팀 중 9위에 그쳤다. 마지막 6차전에서 슈어저가 호투하고 내려갔지만 호세 베라스가 만루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짐 릴랜드 감독의 조급한 불펜 운용도 안 좋은 결과를 초래했다. 
다저스와 디트로이트 모두 리그 최강 선발진이라는 건 증명됐다. 하지만 최강 선발만으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 어렵다는 것도 뼈저리게 깨달았다. 다저스는 타선, 디트로이트는 불펜 보강이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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