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경기는 늘 보고 있다. 단 1분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고 싶다."
김신욱(25, 울산 현대)의 진심은 절절했다. 김신욱이 선발 출장한 울산 현대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0라운드 FC서울과 원정경기서 2-0 완승을 거두고 리그 선두로 뛰어올랐다.
선제골을 터뜨린 하피냐도 돋보였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김신욱이었다. 발로 머리로 울산 공격을 이끈 김신욱은 울산이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25분 팀에 추가골을 안겼다. 왼쪽에서 한상운이 밀어준 패스를 그대로 오른발로 감아차 서울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아넣은 것. 김용대가 꼼짝도 하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슈팅이었다.

특별훈련의 성과가 제대로 나타났다. 김신욱은 최근 점프력, 유연성, 순발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훈련에 들어갔다. 김신욱은 "감독님께서 특별훈련에 대해 너무 많이 이야기해주셔서 부담이 된다. 매 경기 효과를 봐야하는데..."라며 웃고는 "연습 때는 효과를 일찌감치 봤다. 하지만 경기는 쉽지 않더라. 그래도 지난 부산전에서 헤딩이나 점프력 좋아졌다는 이야기 듣고, 이번 경기서도 골을 넣어서 조금이나마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김호곤 감독 역시 "예전처럼 김신욱의 활동범위가 좁지 않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공격적 경기 운영이 원활해졌다"며 김신욱의 발전을 칭찬했다. 이에 김신욱은 "날씨가 더워질 때는 활동량 줄이고 골에 집중하는 편이다. 체력에는 어느 정도 자신있다보니까 골 연계 플레이나 그런 점에 중점을 뒀다"며 "날씨 추워질수록 몸은 더 올라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활동범위를 더 늘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이야기 역시 빠지지 않았다. 대표팀 재승선 여부에 대한 질문에 김신욱은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울산에서 뛰는 동안 정말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1년차부터 지금까지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문을 연 김신욱은 "대표팀에서도 특징이 있고 나밖에 할 수 없는 축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팀에 마이너스가 된다면 홍명보 감독님의 뜻에 맞춰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의 전술에 맞는 축구를 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축구선수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 김신욱은 태극마크가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대표팀 경기는 늘 보고 있다. 단 1분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고 싶다"는 김신욱의 말이 더욱 절절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래서 개인훈련도 하고 있고, 연구 많이 하고 있다"며 미소지은 김신욱은 이날 보여준 골로 자신이 단순한 '헤딩 머신'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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