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왼손 투수 유희관(27)이 탄탄한 수비로 LG 작전을 저지했다. 유희관의 빠른 판단과 정확한 송구가 빛났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와의 홈경기에서 5-1로 이겼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을 수확했다. 유희관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0.84다. 3경기 동안 21⅓이닝을 던지며 두산 에이스 임무를 했다.
이날도 유희관은 송곳 제구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유희관의 느린공은 결코 느리지 않았다. 정확한 곳에 제구 되며 LG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공이었다. 특히 수비에서 유희관은 LG를 이겼다.

유희관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 선두 타자 손주인에게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LG는 희생번트 작전을 냈다. 유희관은 윤요섭을 상대했다. 윤요섭이 유희관의 초구 128km 직구에 번트를 댔다. 타구는 유희관 앞으로 흘러갔다. 유희관은 빠른 판단으로 1루가 아닌 2루에 송구했다. 선행 주자가 잡혔다.
4회도 유희관의 수비 능력과 빠른 판단 능력이 빛났다. 유희관은 이진영과 정성훈에게 연속 타자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2루 LG는 또 다시 번트 작전을 냈다. 베테랑 이병규(9번)가 2구째 130km 직구에 번트를 댔다. 다시 타구는 유희관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유희관은 잡자마자 3루를 선택했다. 선행 주자가 포스 아웃됐다. LG 작전이 유희관 때문에 잇따라 무위로 끝났다.
LG는 6회 권용관과 이진영의 연속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번트를 대지 못했다. 앞선 두 차례의 작전 실패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LG는 강공을 선택했지만 정성훈과 이병규(9번), 김용의가 범타로 물러나며 또 한 차례 기회를 날렸다. 유희관은 위기 때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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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