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LG,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경험의 차이’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0.20 17: 10

11년 만의 맞이한 가을잔치였지만 경험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서 1-5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기적의 반전을 이룬 LG의 2013시즌이 막을 내렸다. 
패배의 과정이 마치 리플레이 화면을 보듯이 똑같았다. 내야진은 불안하게 흔들렸고 타자들은 응집력을 보이지 못하며 수많은 잔루를 남겼다. 4차전에선 찬스 상황에서 희생번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스스로 흐름을 끊어버렸다.

1차전 베테랑 3루수 정성훈이 예상치 못한 실책 2개를 저질렀고 LG는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3차전에는 3회말 에러 3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 순식간에 3실점했다. 4차전 역시 2회말 1루 땅볼성 타구를 놓치며 선취점을 내줘 흐름을 잡지 못했다. 타선은 패배한 3경기서 총합 30개가 넘는 잔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LG는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두산과 작은 플레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두산이 리그 최고의 수비력으로 실수 없이 경기를 풀어갔기 때문에 더 비교됐다. 주루 플레이서도 두산은 3차전 임재철과 김재호의 노련함으로 점수를 올렸다. 정규시즌 기록만 놓고보면 LG가 두산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포스트시즌은 반대였다. 두산 선수들은 큰 무대에서 더 과감하고 노련했다. 특히 3차전 두산 외야진의 홈송구는 LG 외야진에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는 플레이였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4차전을 앞두고 “두산 야수들이 야구를 잘 한다. 확실히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으니까 큰 무대서 잘 하는 것 같다. 어제 홈 송구도 메이저리그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다”고 경험의 차이가 시리즈를 좌우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제 LG는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2014시즌 또 한 번의 진격을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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