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5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선발 유희관의 역투를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두산은 오는 24일부터 삼성과 맞붙을 예정. "피날레 기회를 주신 김진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반면 LG는 수비 불안과 타선 침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 2회 선두 타자 오재일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이원석과 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를 마련했다. 임재철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돼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상대 수비 실책에 힘입어 1점을 먼저 얻었다. LG 1루수 김용의가 최재훈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해 2루 주자 이원석이 홈을 파고 들었다.

두 차례 무사 1,2루 기회를 놓쳤던 LG는 7회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선두 타자 손주인이 삼진 아웃된 뒤 윤요섭이 좌전 안타를 때려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렸다. 그리고 LG 벤치는 윤요섭 대신 이대형을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솔직히 유희관 공을 왜 못치는지 모르겠다"고 선제 공격(?)을 가했던 박용택은 유희관의 초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1루 주자 이대형은 여유있게 홈인.
그러나 LG는 더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권용관과 이진영이 각각 유격수 앞 땅볼,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기 때문. 두산은 1-1로 맞선 7회 임재철과 김재호의 몸에 맞는 공과 상대 폭투에 힘입어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이종욱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2-1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두산 2-1로 앞선 8회 대타 최준석이 LG 3번째 투수 봉중근의 3구째 체인지업(128km)를 밀어쳐 115m 짜리 우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짓는 한 방이었다. 4번 오재일은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와 상대 수비 실책에 편승해 홈까지 밟았다. 두산 덕아웃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 후끈 달아오른 두산 타선은 식을 줄 몰랐다. 오재원의 우익선상 3루타에 이어 민병헌이 좌전 안타를 때려 1점을 추가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거뒀다. 직구 최고 136km에 불과했으나 홈플레이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완벽한 제구력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LG 타선을 잘 막았다. 이원석과 오재원은 나란히 2안타씩 때렸다.
반면 LG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으나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38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던 봉중근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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