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드로 포웰의 평가는 생각하지 않는다".
앤서니 리처드슨(30)의 활약에 부산 KT가 웃었다. KT는 20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1라운드 전주 KCC와 원정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92-91로 승리를 거뒀다. KT는 지난 LG전 완패의 아픔을 딛고 3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승리의 주역은 리처드슨이었다. 리처드슨은 38점 10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하며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특히 3점슛 6개를 성공시켜 KT가 KCC와 점수 차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경기 후 만난 리처드슨은 힘든 승리였지만 기뻐하고 있었다. 그는 "이겨서 기분이 좋다. 출전을 할 때에는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 연장전을 해도 상관이 없다. 그저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고 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리처드슨은 원래 포지션이 포워드다. 그러나 KT에서는 센터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 외국인 선수가 센터일 경우 신체적인 조건에서 밀리는 편이다. 당연히 체력에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리처드슨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상대 선수들이 나를 막을 때도 힘들어 한다. 그래서 나를 막을 때 힘을 더 쓰게 해 지치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되면 내가 수비를 할 때 쉽게 막을 수 있다. 센터오 ㅏ매치업에 그런 방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KT의 다음 상대는 전자랜드다.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은 "새로운 선수 중에 솔직히 잘하는 선수는 모르겠다"면서 "리처드슨은 슛을 잡아서 쏘는 것이 전부다. 득점을 많이 하는 건 슛을 많이 던지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선수지만 아직 팀에 녹아들지 않았다. 우리와 붙으면 이현호가 잘 막아줄 것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이번에도 리처드슨은 개의치 않았다. 자신에 대한 포웰의 평가를 들었음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는 기독교 신자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들에게 재능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나도 받았다. 특히 슈팅이 자신 있다. 포웰의 평가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전자랜드전에서 특별한 것은 없을 것이다. 그저 내 일에 충실하겠다. 나가서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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