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장타 3방에 무너진 봉중근…날아간 LG의 KS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0 17: 10

믿었던 마무리 봉중근이 무너지며 LG의 한국시리즈 꿈도 날아갔다. 
봉중근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회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3실점하며 무너졌다. 홈런 포함 3개의 장타 허용으로 무너지며 LG의 추격 의지도 꺾였다. 
봉중근은 1-2로 근소하게 뒤진 8회말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1점차 열세였고, 8회말만 잘 막으면 9회초를 기약할 수 있었다. 마무리 봉중근의 열세 상황 8회 투입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김기태 감독의 승부수. 1~2차전 2경기에서 1세이브에 피안타 1개로 무실점 역투를 펼친 봉중근이었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봉중근은 대타로 나온 첫 타자 최준석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으며 흔들렸다. 이어 오재일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맞았다. 중견수 박용택이 타구를 쫓다가 떨어진 공을 그만 발로 차는 실책까지 겹쳤고, 그 사이 오재일이 거구를 이끌고 단숨에 홈까지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홈런과 3루타 그리고 실책으로 2실점했다. 
이어 이원석을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봉중근은 그러나 또 오재원에게 우측 3루타를 맞으며 결국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뒤이어 등판한 이동현이 민병헌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스코어는 1-5로 크게 벌어졌다. LG로서는 전혀 상상치 못한 일이었다. 
봉중근은 올해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였다. 8승1패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으로 짠물투를 펼쳤다. 38세이브는 LG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이었고, 평균자책점 1.33은 전체 마무리투수 중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터프세이브도 리그 최다 8개를 기록하며 고질적인 LG 뒷문 부재를 해결한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특히 올해 페넌트레이스 55경기 61이닝 동안 홈런을 2개밖에 맞지 않았다. 1경기 3실점은 지난 7월27일 잠실 두산전이 유일했다. 그러나 이날 홈런과 대량실점까지 최악의 투구가 되고 말았다. 덕아웃에 내려간 봉중근은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했다. 그러나 이미 일이 일어났고, 돌이킬 수 없었다. 봉중근에게는 너무나도 아쉬움 가득한 첫 가을야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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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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