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두산, 2연속 하극상 원천 ‘화수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20 17: 22

4위로 시작해 3위-2위를 연달아 꺾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페넌트레이스 4위 두산 베어스가 3위 넥센 히어로즈, 2위 LG 트윈스를 연달아 꺾으며 2연속 업셋을 이끌었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2013 플레이오프 4차전서 선발 유희관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이종욱의 결승 희생플라이, 8회 최준석의 대타 홈런포와 오재일의 3루타 등을 묶어 후반 공세로 5-1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오프 전적 3승1패를 기록하며 4위로 시작해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성공한 두산이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서 혈전을 거듭한 끝에 2연패 후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두산은 LG마저 잡아내며 포스트시즌 언더독의 입장으로 2연속 업셋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는 팀을 대표하는 수식어인 ‘화수분’이 있다.

패하면 끝이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2년차 사이드암 변진수와 2년차 우완 정통파 윤명준이 각각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14회 끝내기 승리에 공헌했다. 4차전서는 주전 양의지 대신 마스크를 쓴 백업 포수 최재훈이 역전 결승 투런에 안정된 리드로 투수들을 이끌며 2-1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5차전서는 지난해까지 그저 2군 선수가 익숙했던 좌완 유희관이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노히트급 피칭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젊은 선수의 두각은 LG와의 플레이오프서도 눈부셨다. 3차전서 대퇴부 부상을 입은 김현수를 대신해 나선 정수빈은 1타점 3루타와 이병규(9번)의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걷어내는 메이저리그급 수비력을 자랑하며 5-4 한 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민병헌에게 주전 우익수 자리를 내줬던 정수빈은 이날 ‘잠실 아이돌’의 면모를 제대로 떨쳤다. 올 시즌 내내 대타로만 출장하던 최주환이 터뜨린 1타점 쐐기타도 눈부셨다.
4차전에서는 심지어 중심타선을 지키던 김현수-홍성흔이 없이도 이겼다. 준플레이오프 인생투를 펼쳤던 유희관은 또다시 7이닝 1실점 호투로 인생투를 이어갔고 플래툰 4번 타자로 출장 기회를 공유하던 최준석과 오재일은 각각 대타 솔로포와 우중간 3루타에 이은 러닝 득점으로 팀의 쐐기점을 이끌었다. 야수진 히트상품 중 한 명인 민병헌은 5차전 쐐기 적시타에 이어 이번에도 쐐기 적시타로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손시헌의 그늘에 있던 유격수 김재호는 포스트시즌 꾸준히 주전 유격수로 출장하며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두산은 경쟁 체제 속에서 팀을 이끌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뤄가던 팀이다. 최근에도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팀의 새로운 자산이 되었다. 김현수와 홍성흔 없이도 한국시리즈로 가는 출입구 문지방을 건넌 두산. 2연속 업셋에는 또다시 화수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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