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LPGA 투어 우승' 양희영, "첫 우승은 가족의 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0.20 17: 41

"그만둘 고민까지 했지만 가족들의 응원으로 일어섰다."
양희영(24, KB금융그룹)이 하나-외환 챔피언십(총상금 190만 달러)서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양희영은 20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파72, 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합계 207타로 서희경(27, 하이트진로)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희영은 연장 1홀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양희영은 2010년 최나연(26, SK텔레콤)이후 2년만에 한국선수로서 우승을 차지했다.

양희영은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 홀(파5)에서 양희영이 약 4m 버디 퍼트를 넣어 파에 그친 서희경을 따돌렸다.
2006년 프로로 전향해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 한 양희영은 그동안 준우승만 4차례 차지하며 번번이 우승문턱에서 주저 앉았지만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을 일궈냈다. 양희영은 우승상금으로 28만5000달러(약 3억 원)을 받았다.
 
양희영은 "정말 오래기다렸던 우승이다. 오늘밤엔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면서 "샷과 퍼팅이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안정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다. 티샷이 정말 좋지 않았다. 8번 아이언을 열고 치려고 했다. 그래도 잘 나가지 않았다"면서 "캐디가 162야드가 필요하다는 말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내리막 퍼팅이었고 집중력을 가지고 임했다"고 전했다.
양희영은 "그린이 굉장히 딱딱해졌다. 그래서 마지막 퍼팅은 부담없이 집중을 가지자고 생각했다"면서 "연장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이제 우승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가족들이 생각났다. 눈물이 많은편인데 부모님 앞에서도 많이 울었다. 그런 것들을 다 받아주시면서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09년부터 풀시드를 받고 LPGA에 임했던 양희영은 우승이 없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해서 안타까움이 심했다. 또 운동만 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족들의 성원으로 힘을 받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연습벌레로 잘 알려진 양희영은 "예전에는 양이 많았다면 지금은 필요한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LPGA서 첫 승이라 너무 기쁘다. 또 한국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기쁨이 두배"라고 전했다.
양희영은 "작년 겨울과 올해 초만해도 부모님 앞에서 많이 울었다. 극단적으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휴식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한 걸음 쉬면서 좋아진 것 같다. 주변에 힘들어 하는 선수들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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