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짓는 장쾌한 쐐기포였다. 포스트시즌 들어 장타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최준석(두산)이 다시 한 번 홈런포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자축했다.
최준석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1로 앞선 8회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8회를 잘 막고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을 노려보겠다는 LG의 구상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홈런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대타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선보였다.
4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최준석은 경기 후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벤치에서 바깥쪽 승부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직구보다는 변화구를 던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타격감은 시즌 때보다 더 좋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잘 맞는 타구가 잡혀 조금 위축이 됐었는데 오늘 운 좋게 홈런이 돼서 괜찮아진 것 같다”고 웃었다.

상대 투수에 따라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는 최준석이다. 꾸준하게 뛰는 선수들에 비해서는 경기 감각 유지가 쉽지 않다. 그러나 최준석은 “우선 투수가 어느 투수냐에 따라 시즌 중 했던 것도 생각하고 전력분석 자료도 보고 있다. 그 투수의 습성을 맞춰서 하다 보니 경기 감각은 큰 지장이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대타 홈런 2개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큰 경기에서 대타 나가서 안타치고 나가기도 힘든데 운인 것 같다”고 웃었다.
최준석의 몫은 한국시리즈에도 중요하다. 한 방이 있는 타자라 삼성으로서도 집중견제를 할 수밖에 없다. 장원삼 차우찬 등 삼성 왼손 투수들은 물론 전체적으로 강한 삼성의 마운드를 공략해야 하는 임무가 최준석에게 주어질 공산이 크다. 그런 최준석이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 화끈한 장타를 터뜨렸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최준석은 “한 경기, 한 경기 죽을 각오로, 힘든 만큼 더 죽을 각오로 뛰다 보면 체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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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