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빠어디가’, 순도 100% '초강력' 육아 지침서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0.21 08: 08

스타와 스타 자녀들의 여행기를 다룬 ‘아빠 어디가’가 점점 육아 지침서 역할까지 하고 있다. 세상 걱정을 모두 잊게 만드는 순도 100% 청정 예능프로그램이 아빠와 아이들의 교감을 쫀쫀하게 다루며 그 어떤 육아 교보재보다 충실하고 반듯한 교육법을 전달하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가 순항 중이다. 지난 1월 첫 방송 이후 다섯 아빠들과 다섯 아이들의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여행을 담으며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다. 벌써 방송 10개월을 넘긴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각자 성향에 맞는 교육법을 쌓아가는 아빠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난 20일 방송된 ‘아빠 어디가’는 아이들에게 두발 자전거를 가르치는 아빠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성동일·성준, 김성주·김민국, 송종국·송지아, 이종혁·이준수, 윤민수·윤후는 두발 자전거에 도전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의젓한 홀로서기는 시청자들을 뿌듯하게 했다. 동시에 아빠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교육법은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두발 자전거를 처음 탄 윤후와 성준. 겁 많은 아이 윤후는 아빠 윤민수의 따뜻한 격려 속에 두발 자전거 타기를 성공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가운데 자신감이 붙은 윤후는 아빠의 도움 없이 혼자 자전거를 타려다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윤후는 눈물을 터뜨리며 아빠의 품에 안겼다.
하지만 윤민수는 “괜찮다”, “많이 안 다쳤다”, “또 할 수 있다”면서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을 잠시 숨기고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격려했다. 따뜻하지만 단호했던 윤민수의 자립심 키우는 교육은 통했다. 윤후는 다시 한번 자전거에 올랐고 여유롭게 탔다. 친구 같은 아빠 윤민수의 따뜻하지만 아이의 독립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법은 시청자들을 많은 생각에 빠지게 했다.
초반 무서운 아빠로 성준과의 교감이 적었던 성동일은 일명 ‘스파르타’ 교육을 택했다. 성준이 왜 자전거를 똑바로 타지 못하는지 정확하게 분석해 또박또박 가르쳤다. 성준은 아빠의 도움 하에 자전거 타기에 성공했다. 나이가 꽤 많은 아빠 성동일은 그동안의 ‘스파르타’ 교육의 성과가 눈에 보이자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들의 자전거를 끌어주느라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은 왠지 모르게 울컥하게 만들었다.
따뜻한 아빠들의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사랑스럽고 순수했다. 윤후는 아빠 송종국이 악역 연기를 하는 것에 속상해하는 송지아가 눈물을 터뜨리자 “연기를 잘해야 악역 연기를 한다”고 달래고, 자신이 성공한 자전거를 이준수가 탈 수 있게 권유하며 “행운이 깃든 자전거니 너도 탈 수 있다”고 격려했다.
성준은 아빠들이 아이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마련한 흥부놀부전 연극을 본 후 아빠들의 연기가 훌륭했다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소 어설픈 연극이었지만 아빠가 연기하는 모습에 눈과 귀를 쫑긋하는 착하디착한 모습이었다.
윤민수와 윤후, 성동일과 성준 외에도 이날 두발 자전거 타기는 보는 내내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여자 아이지만 씩씩하게 자전거를 타는 송지아와 그 모습이 예뻐 즐거워하는 송종국, 자전거를 잘 타는 김민국을 바라보며 뿌듯하면서도 많이 컸다는 생각에 내심 서운한 김성주,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하는 이준수를 다그치기 보다는 기다려주는 것을 선택한 이종혁까지 아빠들의 사랑 가득한 홀로서기 교육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