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결혼의 여신' 김지훈, 이 불쌍한 남자를 어쩌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10.21 07: 30

인생의 많은 부분을 집안의 뜻대로 살면서 사랑하는 여자만을 얻기 위해 자존심이 살짝 뭉개져도 참고 넘긴 한 남자가 결국 어렵게 이별을 선택했다. 뜻하지 않게 재벌가에 들어가 점점 망가져가는 연인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것. 어느 때보다 애틋한 사랑이 깊게 느껴졌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 34회에서는 강태욱(김지훈 분)이 결국 송지혜(남상미 분)와의 이별을 선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태욱은 더 이상 망가지는 송지혜를 두고 볼 수 없었다. 송지혜가 밤에 잠을 잘 수 없어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먹고 병원까지 다녀온 후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 송지혜는 밤에는 잠을 못 잤고, 오히려 낮에 아무 곳에서나 조는 모습을 보였다. 또 그가 가장 사랑하는 일도 더 이상 하지 않았고, 어머니 이정숙(윤소정 분)과 강태진(김정태 분)이 비자금 등의 사건으로 검찰조사를 받게 됐기 때문에 아내를 더 이상 잡아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약을 먹고 병원에 다녀온 후 서서히 강태욱에게 다가갔던 송지혜는 그의 갑작스러운 이혼 선언에 당황했다.
그동안 강태욱은 송지혜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을 보여줬던 상황. 결혼 전 송지혜가 우연히 만난 김현우(이상우 분)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을 알고도 결혼을 감행할 정도로 오직 송지혜만을 바라봐왔다. 또 송지혜가 시집살이에 지쳐 이혼을 선언한 후에는 더욱 더 그를 챙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태욱이 다른 재벌가와 다르게 라디오작가인 송지혜와 결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일종의 보상 차원이었다. 강만호(전국환 분)는 어렸을 때부터 강하게 키우려고 한 번도 살갑게 안아주지 못했던 아들을 안쓰러워했고, 결혼만큼은 그가 사랑하는 여자와 할 수 있게 허락해줬다. 때문에 강태욱은 송지혜가 재벌가보다는 평범한 삶을 원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끝까지 그를 잡았던 상황.
'결혼의 여신'에서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 위기에 놓인 노승수(장현성 분)와 권은희(장영남 분) 커플, 폭력과 외도 등으로 이혼 소송까지 갔던 홍혜정과 강태진 커플 등 다양한 부부의 이야기를 그려왔다. 하지만 외도나 폭력 등의 이유가 아닌 사랑하기 때문에 송지혜를 보낼 수밖에 없는 강태욱의 선택은 어떤 커플보다 안타깝고 안쓰럽다는 반응.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강태욱과 송지혜가 결국 안타까운 이별을 맞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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