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전처를 향해 애틋한 시선을 보내다가도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아들까지 이용하는 전광렬의 진심을 과연 무엇일까.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열애'(극본 박예경, 연출 배태섭) 8회에서는 강문도(전광렬 분)가 초원목장을 손에 넣고 회사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10년 만에 만난 아들 강무열(성훈 분)을 이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문도는 전처인 양은숙(전미선 분)을 찾아가 강무열을 회사에 보내 경영수업을 받게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강무열은 초원목장에서 사업을 시작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양은숙은 아버지 양태신(주현 분)을 배신하고 몰래 외도까지 저질러 자신과 가족들을 내몰았던 강문도를 용서하지 못했다. 강문도는 양은숙이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자 다치기 싫으면 자신의 말을 따르라고 경고하면서도, 양은숙이 카페 종업원과 부딪혀 넘어지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도와주려고 했다. 강문도 스스로도 이런 생각지 못한 행동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강무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강문도는 초원목장을 차지하기 위해 강무열을 이용하면서도 홍난초(황신혜 분)가 10년 전 강무열이 썼던 방을 치웠다고 말하자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다 비워진 강무열의 방에 들어가 의미를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욕망 앞에서는 어렵게 마련한 아들의 사업까지 방해했다. 강문도는 강무열이 초원목장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의 힘을 이용해 이를 저지시켰다. 그는 강무열에게 은행의 대출을 풀어주는 대신 회사 이사회에 참석해 자신의 뜻을 지지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강무열은 초원목장의 반수봉(이한위 분)의 배려로 계약을 늦출 수 있었고, 이사회에 참석해 강문도의 뜻을 거스르는 발언을 했다.
그동안 강문도는 회사를 차지하고 권력을 갖기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가족들을 배신하고 홍난초와 살림을 차렸고, 양태신의 진짜 유서를 없애기 위해 한성복(강신일 분)을 찾아갔다고 교통사고를 낸 후에 이를 모른척했다. 또 교통사고와 관련해 알리바이를 만들어주겠다는 홍난초의 제안을 받아들여 양은숙과 강무열을 버린 상황. 10년 만에 만난 아들까지도 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양은숙과 강무열에게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양은숙을 걱정하듯 내민 손길이나 10년 전 아들이 쓰던 방에 올라가보는 모습 등은 강문도의 또 다른 속내를 표현했고, 이런 강문도의 이중적인 속내는 전광렬의 섬세한 연기로 더욱 돋보였다. 과연 강문도가 앞으로 양은숙-강무열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그들에 대한 진심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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