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개콘-귀막힌 경찰서’ 첫방, 능청 연기 살아있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0.21 07: 31

박영진, 박성광. 송중근, 김지호, 변승윤. ‘개콘’을 대표하는 남자 개그맨들이 한데 모였다. 각양각색 캐릭터의 향연 속, 이를 연기한 개그맨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귀막힌 경찰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는 송왕호, 변승윤, 송준근, 김지호, 박영진, 박성광이 출연해 새로운 코너 ‘귀막힌 경찰서’를 선보였다.
이날 송왕호는 자수를 하러 경찰서를 찾았다. 그러나 변승윤은 “우리 회의 중이니까 조용히 해. 시끄러”라고 윽박지르며 이를 무시했다.

이어 송중근이 등장했다. 송왕호는 송중근에게 “형사님 역삼동 편의점 절도사건 있잖아요”라며 자수할 의사를 밝혔다. 이에 송중근은 “우리가 당신 잡으려고 몇 달 동안 고생했는 줄 알아?”라고 호통치며 범죄사실을 모두 고백할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진지하게 수사를 하던 송중근은 이미 짬뽕을 시켜놨다는 반장의 전화에 발끈, 일을 그만두겠다며 난데없이 짐을 싸기 시작했다. 송왕호는 자신의 범행에 공범이 있으며 지금까지 훔친 돈이 5천만원이라고 고백했지만, 송중근은 “알겠어. 아껴써”라고 능청스럽게 대답해 관객들을 폭소케했다.
터프한 복장으로 등장한 김지호는 “나는 자수한다고 봐주지 않아. 나는 경찰서에서 가장 인정없는 노인정 형사니까”라고 말하며 송황호의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내 범죄자에게도 배려심 강한 형사로 반전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조서를 작성하던 김지호는 범죄자의 생년월일을 확인하곤 생일선물을 사오겠다며 퇴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영진과 박성광이 둥장, 묘한 대화 내용으로 동성애 코드를 연상케해 눈길을 끌었다. 박성광은 박영진의 행적을 꼬치꼬치 캐묻고, 동료 형사에게 온 전화 내용까지 확인했다. 급기야 박성광은 “당신이 줬던 거 다 가져가. 그리고 밤에 술 먹고 무전하지 마요”라며 “어제가 우리 파트너 된지 22일째 되는 날이었다”고 투정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영진은 “그래 투투데이”라고 외치며 박성광의 뒤를 쫓아 퇴장했다.
이렇게 ‘귀막힌 경찰서’에는 말귀를 못 알아듣고 자신의 생각대로만 행동하는 황당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재미를 선사했다. 비현실적인 스토리에도 웃음이 빵빵 터질 수 있었던 건 출연자들의 능청 연기 덕분. ‘귀막힌 경찰서’가 고정코너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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