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밉상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인해 날이 갈수록 더 욕을 먹고 있는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에도 숨통이 트일 구석은 있다. 이윤지-한주완 선보이고 있는 사랑스런 ‘상박 커플’이 바로 그 귀한 산소통(?)이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허영달(강예빈 분)의 거짓말로 인해 위기를 맞이했던 ‘상박커플’ 왕광박(이윤지 분)-최상남(한주완 분)이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왕광박은 앞서 갑작스럽게 연락이 끊긴 최상남, 그리고 그런 그와 “결혼을 한다”던 허영달의 거짓말로 인해 크게 충격을 받은 상황. 이후 그는 “선을 보겠다”라고 엄마 이앙금(김해숙 분)에게 선언했고 결국 이날 선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서게 됐다.

그러나 선을 보겠다는 결심도 잠시, 광박은 희소식을 듣게 됐다. 우연히 길을 가다 만난 동네 친구로부터 결혼을 한다고 했던 허영달의 말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이에 놀란 그는 상남의 집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같은 시간, 최상남 역시 구미호(윤송이 분)로부터 광박이 자신이 부재한 사이 결혼을 한다고 오해, 상처를 받았단 이야기를 듣고 그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골목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껴안았다. 최상남은 연락이 되지 않았던 시간 동안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만났음을 밝히며, 마음속에 숨겨뒀던 상처를 드러냈다. 광박은 "앞으론 아파하지 말라. 내가 있다. 내가 지켜주겠다. 나를 의지하고 믿으라"라고 말하며 그를 다독였고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껴안았다.
‘왕가네 식구들’에는 유독 밉상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이날 방송만 해도 왕수박(오현경 분)은 남편 고민중(조성하 분)의 시골 아버지 집을 방문해 여전히 이해심과 배려가 부족한 ‘안하무인’의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왕호박(이태란 분)의 남편 허세달(오만석 분)은 지금까지 자신을 먹여 살려온 부인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바람이 난 사실을 들켰음에도 오히려 "하루 용돈 3천원 주는 너와 1억짜리 카드를 주는 이사님은 다르다"며 되려 화를 냈다.
이처럼 극단으로 치닫는 인물들의 밉상 행동은 시청자들의 많은 욕을 불러일으킨다. '왕가네 식구들' 관련해 달리는 댓글의 대부분은 허세달, 왕수박, 이앙금(김해숙 분) 등 세상의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나쁜' 캐릭터들이다. 더 나아가 이런 캐릭터를 등장시킨 드라마 자체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경우도 많은 상황. 그러나 상박커플에 대해서만큼은 여론이 매우 너그럽다. 두 사람의 사랑스런 매력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상박 커플 때문에 '왕가네'를 찾아 본다"라고 하는 사람까지 있으니 말은 다했다.
어렵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상박 커플 두 사람이 얼마나 더 달달한 러브스토리로 힐링을 가져다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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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