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을 보면 노력하는 선수가 성공한다는 걸 알 수가 있지."
김호곤(62) 울산 현대 감독은 대표팀의 주전 풀백으로 자리매김한 애제자 이용(27)에 대해 두터운 믿음을 보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인해 미뤄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0라운드 경기를 위해 서울 원정길에 나선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나온 이용 이야기에 흐뭇한 미소를 띄었다.
이용은 홍명보호 1기에 처음으로 발탁된 후 꾸준히 중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브라질-말리와 친선경기 2연전에 김진수-김영권-홍정호와 함께 부동의 포백으로 나서 특유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이며 주전 경쟁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물론 이용이 브라질행 티켓을 이미 손에 넣었다고 볼 수는 없다. 아직 브라질까지는 8개월이 남았으며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명보호 1기부터 4기까지 꾸준히 발탁되며 자신의 장점을 성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용이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 높은 카드인 것만은 분명하다.
김 감독은 "이용을 보면 노력하는 선수가 성공한다는 걸 알 수가 있다"며 "개인훈련을 참 열심히 하는 선수다. 끝나고 자유시간을 줘도 남아서 크로스 연습을 하더라. 원래 스피드가 있는 선수였지만 패싱능력과 킥력이 안좋았는데 어느새 다 좋아졌더라"며 이용의 발전에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김 감독은 "똑같이 훈련을 해도 실력이 느는 선수가 있고 아닌 선수가 있다. 어떤 마음으로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선수의 성공을 좌우한다"며 노력으로 이끌어낸 이용의 성장세에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듯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이용은 울산의 철벽 포백으로 팀의 2-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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