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에 막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해결책으로 추신수(31)가 거론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보스턴글로브'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보스턴에 2승4패로 패퇴한 디트로이트의 소식을 전하며 '타이거스에는 스타가 많지만 여전히 1번타자를 필요로 한다'는 제목하의 기사를 냈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디트로이트이지만, 1번타자가 큰 약점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디트로이트는 올해 맥스 슈어저(21승)를 비롯해 13승 이상 선발투수가 무려 5명에 달하며 3년 연속 타율 1위와 함께 홈런·타점 2위의 미겔 카브레라를 필두로 프린스 필더, 빅터 마르티네스, 토리 헌터 등 강타자들이 포진해 있다.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돼 승승장구했으나 월드시리즈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무릎을 꿇었다.

가장 큰 문제는 허약한 불펜이지만 타선의 부진도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의 이유였다. 특히 1번타자 오스틴 잭슨이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42타수 9안타 타율 2할1푼4리 출루율 2할9푼8리로 극도의 타격 부진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짐 릴랜드 감독은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잭슨의 타순을 8번으로 하향 배치하는 극약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보스턴글로브' 닉 카파도 기자는 '디트로이트는 스타들이 많지만 몇몇 결함이 있었다. 특히 1번타자가 필요했다'며 잭슨으로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잭슨은 출루율이 3할3푼7리에 불과하며 도루도 8개밖에 안 된다. 스피드에 비해 파워히팅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잭슨은 올해 129경기 타율 2할7푼2리 12홈런 49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카파도 기자는 '디트로이트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번 겨울 FA가 되는 스캇 보라스의 고객 추신수와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디트로이트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디트로이트는 슈어저와 계약이 가장 급선무이지만 마이크 일리치 구단주와 보라스의 친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비즈니스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리치 구단주는 2012시즌을 앞두고 FA 필더를 영입할 때에도 보라스와 직접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카파도 기자는 '디트로이트는 나이가 많은 팀이지만 향후 몇 년간은 계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며 부족한 2%를 보강하면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퍼즐 중 하나로 추신수를 꼽으며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는 올해 팀 연봉 총액이 전체 4위다. 물론 일리치 구단주가 지갑을 풀면 추신수 영입에 나서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21승을 거둔 에이스 슈어저와 계약 등 신경써야 할 문제도 있다. 무엇보다 불펜 보강이 가장 절실하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로 2년 연속 우승 좌절된 디트로이트가 큰 마음을 먹는다면 추신수 영입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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