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돌직구, "커쇼 보호 못한 매팅리에 실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1 06: 19

사이영상 3회 수상으로 메이저리그 한 시대를 풍미한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42)가 돌직구를 던졌다. LA 다저스 최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를 보호하지 못한 돈 매팅리(52) 감독을 비판한 것이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최대 지역지 'LA타임스'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만약 내년에 커쇼의 이닝을 조절해 주지 않는다면 그의 어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코칭스태프에서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팀을 위해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도 선수생활 중 부상, 특히 어깨 통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 7시즌이나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마르티네스는 올해 커쇼가 데뷔 후 개인 최다 259이닝을 던졌으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1차전 선발등판 이후 3일 휴식을 가진 뒤 4차전 선발등판한 점을 거론하며 커쇼를 지나치게 혹사했다고 지적했다. 현역 때처럼 돌직구를 던진 것이다. 

마르티네스가 돌직구를 던진 이유는 분명했다. 앞으로도 계속 전성기를 구가해야 할 커쇼를 무리시키지 않고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커쇼는 특별한 선수이고 그를 보는 것은 즐겁다. 우리는 야구계의 보물이 보호되기를 바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커쇼는 빅리그에서 가장 익사이팅한 선수 중 하나다. 난 커쇼를 더 보호하지 못한 매팅리 감독이 실망스럽다"고 가감없이 이야기했다. 매팅리 감독이 현장의 총 책임자인 만큼 책임지고 커쇼를 보호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의미다. 당시 매팅리 감독은 갑작스럽게 디비전시리즈 4차전 선발을 리키 놀라스코에서 커쇼로 바꾸며 거짓말 논란을 낳기도 했다. 
커쇼는 올해 정규시즌 33경기에서 16승9패 평균자책점 1.83 탈삼진 232개로 맹활약하며 2011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사이영상 수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 236이닝으로 이미 개인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커쇼는 포스트시즌에서도 23이닝을 더 던지며 총 259이닝으로 260이닝에 육박하는 투구를 소화했다. 무리한 여파인지 포스트시즌이 뒤로 갈수록 구위가 점점 떨어졌다.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12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한 커쇼는 3일 휴식 후 등판한 4차전에서 6이닝 6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5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6차전에서 4이닝 10안타 7실점으로 난타당하며 무너졌다. 아무리 커쇼라도 혹사에는 장사 없었다. 마르티네스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한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파이어볼러였던 마르티네스는 1992년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뒤 몬트리올 엑스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치며 2009년까지 18시즌 통산 219승100패 평균자책점 2.93 탈삼진 3154개 기록했다. 사이영상 3회, 올스타 8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탈삼진 1위 3회, 다승왕 1회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09년을 끝으로 은퇴한 뒤 현재 TBS에서 스튜디오 해설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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