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방망이 예열을 완료했다.
이승엽은 지난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네 번째 자체 평가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백팀의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4타수 4안타 3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타구의 질과 방향 모두 좋았다. 백팀은 이승엽의 맹타를 앞세워 9-0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111경기에 출장, 타율 2할5푼3리(443타수 112안타) 13홈런 69타점 62득점을 기록했다. 지금껏 이승엽이 쌓아온 업적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승엽은 지난달 18일 포항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이승엽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6번 타자로 나설 예정. 3번 박석민, 4번 최형우, 5번 채태인에 이어 이른바 폭탄 타순인 6번에 배치해 장타력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은 폭탄 타순(6번을 의미)에 배치할 생각"이라며 "한국시리즈 타순 변화에 있어 이승엽의 6번 배치가 키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의 중간에 위치한 6번 타자가 잘 해줘야 한다"고 6번 타자의 중요성을 역설한 류 감독은 "정규시즌 때 작년에 비해 부진했던 이승엽이 베테랑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시리즈 3연패가 우선이다. 파란 유니폼을 입은 우리 선수들의 의무이자 목표다. 전훈 캠프에서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했다.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각종 국제 무대에서 임팩트있는 활약을 펼쳤던 이승엽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