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아빠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귀여운 매력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 아빠들의 매력이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하며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아빠어디가’에서는 아이들에게 두발 자전거를 가르치고 ‘흥부놀부전’ 연극을 선보이는 아빠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빠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자전거 타기에 도전했다. 이미 민국이가 자전거를 탈 줄 알아 교육을 할 필요가 없었던 김성주를 제외하면 성동일, 윤민수, 송종국, 이종혁 등 아빠들은 자전거를 처음 접해보는 자녀들에게 자전거타기를 가르치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각자 자신의 아이 뒤에 서서 자전거를 밀어주는 아빠들의 모습은 기대와 걱정이 가득했다. 겁이 많아 자전거타기를 내키지 않아하며 자신감을 잃었던 윤후는 아빠 윤민수의 적극적인 격려로 자전거 타기에 성공, 훈훈함을 자아냈다.
특히 아들에게 자전거타기를 가르치는 내내 “괜찮다”, “많이 안 다쳤다”, “또 할 수 있다”며 단호하게, 그러나 격려의 마음으로 아이를 자신감을 북돋워준 윤민수의 교육법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고령 아빠 성동일의 자전거 타기 교육 역시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한 그는 걱정되는 마음을 감춘 채 다소 냉정한 모습으로 아이를 가르쳤다. 그러나 아빠의 노력 때문인지 성준은 금방 자전거를 타게 됐고, 아들의 뒤에서 자전거를 밀며 헉헉거리던 아빠의 얼굴에는 기쁨과 뿌듯함이 가득 차올랐다.
이어 아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흥부놀부전’ 연극은 아빠들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려줬다. 각각 놀부 부인, 흥부 부인을 맡은 성동일과 이종혁은 연기자 출신답게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코믹한 연기로 아이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변사 역을 맡아 극을 끌고 간 김성주의 재치 역시 돋보였으며, 부인 역을 맡은 배우들 못지않게 최선을 다해 놀부, 흥부 역을 맡아 활약한 윤민수, 송종국의 모습도 웃음을 자아냈다.
순수한 후, 상남자 준수, 홍일점 지아, '성선비' 준, 울보 맏형 민국 등 다섯 아이들의 타고난 캐릭터는 방송 이래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들의 귀여운 캐릭터 못지 않게, 개구쟁이 아빠 이종혁, 때로는 삼촌 같고 형 같은 아빠 윤민수, 재치 만점 김성주, 능력자 성동일, 딸바보 송종국 등 아빠들의 고유한 캐릭터들 역시 눈에 들어온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호흡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한바탕 즐겁게 놀줄 아는 아빠들로 변화하는 이들의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내며 매주 안방 극장 시청자들을 '아빠어디가' 앞으로 데려다 놓는 데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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