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간판 2루수 브랜든 필립스(33)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가운데 LA 다저스가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시내티 지역지 '신시내티인콰이어러'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필립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시내티는 쿠바 출신 내야수 알렉산더 게레로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필립스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로 26세가 된 게레로는 주포지션이 유격수로 지난 1월 쿠바에서 망명하며 메이저리그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신시내티가 필립스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데에는 괘씸죄가 작용하고 있다. 기사를 쓴 존 페이 기자는 '필립스는 올해 구단의 많은 사람들을 공격했다. 지난 7월 지역 월간지와 인터뷰에서 구단 수뇌부가 거짓말했다고 비판한 필립스에 대해 밥 카스텔리니 사장이 화가 났다'고 전했다. 필립스는 연장 계약 협상 과정에서 조이 보토와 자신을 대하는 구단의 태도가 달랐다는 것에 불만을 터뜨렸다.

또 하나의 이유는 필립스의 공격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페이 기자는 '올해 필립스의 출루율과 장타율은 내셔널리그 2루수 중 7위였다. 신시내티는 더 적은 돈으로 비슷한 공격력을 얻을 수 있다'며 쿠바 출신 내야수 게레로를 영입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레로는 지난 7월 다저스와 7년간 총액 3200만 달러에 합의했으나 취소된 바 있다.
자연스럽게 필립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페이 기자는 '필립스의 트레이드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앞으로 4년간 50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며 '하지만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는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다저스가 약간의 돈을 쓴다면 2루를 향상시킬 수 있다. 그들이 게레로를 영입하려는 이유였다'고 적으며 다저스가 필립스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다저스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포지션이 바로 2루다. 최근 2년간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 뛰고 있는 마크 엘리스는 안정된 수비력과 작전수행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올해 126경기 타율 2할7푼 6홈런 48타점을 기록했지만, OPS(.674)는 100경기 이상 뛴 10시즌 중에서 가장 낮다. 올해 나이도 36세로 베테랑이라 점점 하향세에 접어들고 있다.
엘리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가 엘리스에 대해 575만 달러의 팀 옵션을 갖고 있으며 바이아웃 금액은 100만 달러. 특히 다저스는 올해 포스트시즌을 통해 2루 포지션 보강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엘리스는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타율 2할5푼 1타점에 그치며 수비에서도 불안을 노출했다.
다저스는 FA 최대어 뉴욕 양키스 2루수 로빈슨 카노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관심 없다고 밝혔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중심타자 핸리 라미레스와 연장 계약을 생각해야 하는 만큼 지나치게 큰 돈은 투자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보다 훨씬 몸값이 싼 필립스를 데려온다면 다저스에도 이득이 될 수 있다. 과연 다저스가 트레이드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필립스를 데려올 수 있을지 향후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