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었다. ‘도마의 신’ 양학선(21, 광주대표)이 부상을 당했다.
양학선은 21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벌어진 제94회 전국체전 기계체조 남자일반부 단체전에 출전했다. 개인종합을 겸해 치러지는 이날 대회서 양학선은 전략적으로 주요 종목에만 출전했다. 주종목인 도마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표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양학선의 목표는 동료들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것이었다.
양학선은 취약종목인 마루에서 14.025점을 받는 등 순조롭게 대회를 치렀다. 6개 종목에 모두 참가한다면 개인종합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그런데 돌발변수가 생겼다. 주종목인 도마경기를 앞둔 양학선은 연습에 임했다. 가볍게 구름판을 딛고 점프한 양학선은 뒤로 돌아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넘어졌다. 코치진이 깜짝 놀라 황급하게 달려올 정도로 양학선은 고통을 호소했다.
양학선은 다친 뒤에도 도마 실전경기에 임해 15.125점을 받았다. '양1', '양2' 등 평소 구사하는 고급기술은 사용할 수 없었다. 그의 기록은 16점을 넘기는 본인의 최고점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지만 일반 선수와 비교하면 월등한 기록이었다.
이후 양학선은 부축을 받으며 벤치로 가서 얼음찜질을 받았다. 결국 양학선은 119 구급대의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후송됐다. 양학선의 정확한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부상이 심할 경우 개인전 도마경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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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