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면에서 송준호(22)는 문성민(27, 이상 현대캐피탈)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다시 돌아와 시즌을 준비하는 김호철(58) 감독이 송준호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 복합베이스캠프인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Castle of SKYWALKERS)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실시했다. 김호철 감독을 중심으로 박희상 수석 코치와 김기중 코치가 합류하며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체제를 갖춘 현대캐피탈은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시즌 운영 계획을 밝힌 김 감독은 "시즌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문성민이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로서는 아쉽지만, 올해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고 젊은 선수들도 많다. 문성민이 돌아올 때까지 나머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성민은 최소 올해까지는 복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 감독은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 복귀는 없다고 단호히 못을 박았다. 전문의 소견에 따라 복귀 시점을 조율하겠다는 것. 김 감독은 "올해 안에 복귀는 힘들다. 최소 3라운드는 되어야할 것"이라며 그 사이 문성민의 빈 자리를 송준호와 박주형(26)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미 지난 2012-2013 안산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당시 문성민의 대체자로 송준호-박주형을 기용해 우승이라는 성과를 일궈낸 바 있다. 김 감독은 "컵대회 당시 송준호는 수비에 전혀 부담이 없는 라이트로 출전해 공격에만 신경을 썼다. 재미있고 자신감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창 스트레스를 받을 시기"라며 "어떤 면에서 보면 문성민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기대가 많다"고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이 꼽는 송준호의 장점은 바로 배구선수가 타고 나야하는 탄력과 유연성. 김 감독은 "근육질도 아니고 체구가 큰 것도 아니다. 키가 그렇게 큰 것도 아니면서 스피드와 파워를 잘 살릴 수 있는 체질이다"라며 "연습을 통해 잘 키우면 추후 문성민을 능가할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컵대회 당시 소심한 성격 탓에 김 감독으로부터 '똥개'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송준호지만, 그에게 거는 기대감은 남달랐다. 안남수 현대캐피탈 단장 역시 "문성민의 전력 이탈은 우승을 노리는 우리에게 있어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대신 송준호라는 선수를 발굴할 수 있었다는 점은 어떤 의미로 소득이 아니겠나. 송준호가 잘 해주면서 3라운드 지나 문성민이 투입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구단 차원에서도 송준호에게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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