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메즈, "한국 수비, 듣던 것 이상으로 어렵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0.21 17: 32

"한국 배구가 수비에서 대단히 강하다고 들었는데 그 이상으로 어려운 것 같다."
리버맨 아가메즈(27, 현대캐피탈)는 올 시즌 남자배구 7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레오(삼성화재)와 또다른 '쿠바 폭격기'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 한국 무대에 다시 복귀한 '한국형 외국인 선수' 숀 루니(우리카드) 등 쟁쟁한 선수들이 코트를 달구는 가운데 아가메즈가 우승을 꿈꾸는 현대캐피탈의 전력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가 관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신에게 걸린 기대를 잘 알고 있는만큼, 아가메즈는 의욕적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 복합베이스캠프인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Castle of SKYWALKERS)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실시했다. 김호철 감독을 중심으로 박희상 수석 코치와 김기중 코치가 합류하며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체제를 갖춘 현대캐피탈은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아가메즈는 "작년까지 최고의 용병이 레오라고 들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우승하는 팀의 용병이 최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팀의 우승을 위해 최대한 열심히 하고 싶다. 가족같은 분위기로 선수들이 하나가 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나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가 되어야 우승할 수 있다"고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한국 배구가 힘들 거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와서 해보니까 더 힘들고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한 아가메즈는 "수비 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왔다. 한국 배구가 수비에서 대단히 강하다고 들었는데 그 이상으로 어려운 것 같다"며 한국의 '수비형 배구'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의 기대는 굳건했다. "아가메즈는 세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공격수다. 자기 이름에 걸맞게 잘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단지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한국 배구에 적응하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사실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의 공격에 견디지 못하는게 아니라 수비에 견디지 못하기 마련이다"라며 "그래서 수비를 잘 해줄 수 있는 선수를 우리가 데려왔으니 아가메즈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보다 한결 편할 것"이라며 짖궂은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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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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