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을 벗은 '빠스껫 볼'은 과연 도지한의 대표작이 될 수 있을까?
지난 21일 오후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빠스껫 볼'(극본 김지영 장희진, 연출 곽정환)에서는 농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강산(도지한 분)이 일본 학교 선생(조희봉 분)의 차별로 인해 좌절한 후, 공윤배(공형진 분)가 운영하는 도박농구장 선수가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산은 실업팀에 발탁되길 기다렸지만 학교에서는 가난한 강산 대신 이홍기(지일주 분)를 추천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선생은 강산의 어머니 금남(박순천 분)이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준비해온 음식과 편지를 대놓고 조롱하는 등 그들에게 상처를 줬다. 참다못한 강산은 화가 나 선생에게 주먹질을 했지만 금남은 그런 강산을 말리며 용서를 구했다.

결국 강산은 도박농구장에서 선수로 활약하며 돈을 벌었다. 강산의 실력을 알아본 공윤배는 그에게 자기 팀으로 들어올 것을 제안했고, 강산은 망설였지만 경기에서 이긴 후 돈을 받고 마음이 흔들렸다. 또 강산은 공윤배 패거리와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는 곳으로 몰래 들어가 첫눈에 반한 최신영(이엘리야 분)도 다시 만났다. 위험에 처한 최신영을 구해주는 강산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빠스껫 볼'은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갈리기 직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Korea'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1948년 농구 대표 팀의 실화를 모티브로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1940년대 조선 청춘들의 열전을 다룬 작품.
도지한이 연기하는 강산은 일제의 탄압 속에 어렵게 자라온 움막촌 출신으로, 신분상승의 꿈을 꾸며 농구선수가 돼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되는 드라마틱한 인물이다. 뛰어난 점프력과 거구의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강단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예정.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인 만큼 안정적인 연기와 함께 농구 경기도 실감나게 표현해야 한다.
이날 방송에서 도지한은 실감나는 연기로 농구 경기 장면을 소화했다. 큰 체구의 선수와 맞붙어도 전혀 밀리지 않고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으며, 실제 경기에 참여한 선수처럼 패기 넘치는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도지한은 강렬한 눈빛으로 조희봉, 공형진 등 중견연기자들과 맞섰다. 베테랑 배우들과 붙어도 지지 않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연기는 드라마에 힘을 실었고, 금남을 연기하는 박순천과의 애틋한 감정선도 비교적 잘 소화했다. 또 사투리도 능숙하게 구사하며 신인-중견연기자들과 조화를 이뤘다.
'빠스껫 볼'은 다른 드라마와 달리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신인연기자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연기 경험이 없는 이엘리야와 예은, 정동현 주요 캐릭터를 맡아 도지한과 극을 이끌어 나간다. 도지한도 영화 '마이웨이', '이웃사람', 드라마 '돈의 화신' 등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주인공으로 나서기는 처음. 우려와 달리 신인연기자들도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일단 합격점을 받은 상황. 하지만 인물과 사건 소개에 중점을 뒀던 첫 회를 지나 점점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그들이 얼마나 큰 폭발력을 보여줄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과연 '빠스껫 볼'이 도지한과 연기를 막 시작한 신인연기자들의 대표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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