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G.G.사토, 팀 패배에 눈물흘린 사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22 05: 59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의 외야수 G.G.사토(35)가 팀의 패배에 눈물을 보였다.
지바롯데는 지난 21일 일본 미야기현 클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에서 5-8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4패(라쿠텐 어드밴티지 1승)를 기록, 재팬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G.G.사토와 팀에 어느 때보다 아쉬운 경기였다. 그는 좌투수에 대한 대비책으로 시리즈에서 처음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그는 팀이 1-3으로 뒤져 있던 4회초 2사 2,3루에서 8월에 만루포를 때려낸 적이 있는 라쿠텐 선발 가라시마 와타루를 상대로 역전 스리런을 날렸다.

그러나 팀은 동점 접전을 이어간 끝에 5-8로 패하며 재팬시리즈행 티켓을 라쿠텐에 넘겨주고 말았다. G.G.사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쉽다. 더 오래 경기를 하고 싶었다. 2010년을 재현하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지바롯데는 2010년 3위로 시리즈에 진출해 세 번의 시리즈를 모두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G.G.사토 자신에게는 특별한 시즌이다. 그는 미국을 오가고 유니폼을 벗기도 하는 우여곡절 끝에 2003년 이토 쓰토무 현 지바롯데 감독이 있던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 2007년 1군에 데뷔한 뒤 2008년 3할2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선발됐다. 그 결과 우리나라 야구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외야 실책을 남기고 2010년까지 세이부에서 뛰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 낮은 타율과 불안한 수비로 2010 시즌 후 세이부에서 방출됐다. 그는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이탈리아 리그로 날아가 야구를 지속했다. 그 결과 올해에는 그의 은인인 이토가 감독 지휘봉을 잡은 지바롯데 입단 테스트에 합격해 고향 땅이기도 한 지바현으로 돌아왔다.
G.G.사토는 이날 자신을 선발 출장시켜준 이토 감독에 대해 "감독님을 위해 (지바롯데에) 왔다. 그렇게 크게 기대하고 계시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없이 편하게 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멀고 먼 여정에도 야구를 놓지 않은 제자와 그를 받아준 스승이 다시 만난 첫 시즌은 아쉬움의 눈물 속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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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G.G.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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