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벌써 제주도행…한화 재건 시작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2 06: 34

한화가 제주도 마무리훈련으로 팀 재건을 시작한다. 
한화는 오는 25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제주도 강창학야구장에서 한 달간 마무리훈련을 갖는다. 김응룡(72) 감독 체제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팀 재건을 제주도에서 시작한다. 김 감독은 선수단에 앞서 21일 먼저 제주도로 향하며 전력 구상과 훈련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감독에게 제주도는 재충전의 장소였다. 지난 2010년 삼성 사장에서 물러난 뒤 제주도에서 야인 시절을 보냈다. 당시 제주도에서 발견한 보물이 바로 한화의 미래가 된 제주 국제대 좌완 투수 송창현이었다. 지난해에는 서산에서만 마무리훈련했지만, 올해는 날이 따뜻한 제주도로 옮기며 심기일전하고 있다. 지난해 서산 마무리훈련은 날이 너무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 훈련하기에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마무리훈련 장소로 제주도를 점찍어 놓았다.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이 베이스캠프로 김 감독의 지인이 이번 훈련을 앞두고 천연잔디 씨앗을 새로 뿌린 뒤 그라운드를 흙을 정비하며 불철주야 철저하게 잘 관리를 해놓았다. 날씨도 따뜻해 10~11월까지 훈련하기 최상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마무리훈련이 뭐 별 것 있는가. 체력 훈련을 좀 하고, 부족한 걸 보완하는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도 "몇몇 선수 빼고는 다 온다"고 했다. 부상과 수술로 휴식이 필요한 김태균·최진행 등 주전급과 FA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 전원 참가. 내년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된다. 
선수단은 22~23일 휴식을 가진 뒤 24일 제주도에 짐풀고, 25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인 선수들도 오는 31일 일본에서 일정을 마치는 대로 곧장 제주도로 이동을 하게 된다. 군제대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김 감독이 지켜볼 핵심 포인트다. 
이미 교육리그를 통해 김 감독도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고받고 있다. 김 감독은 "이정훈 퓨처스 감독에게 보고를 받고 있는데 김회성이 좋다고 하더라. 송창현도 허리가 안 좋아서 한 텀 쉰 다음에 잘 던졌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 투타의 핵심이 되어야 할 선수들이다. 
이외에도 외야수 박상규와 장운호, 투수 김종수 등이 교육리그에서 가능성을 뽐내고 있다. 김 감독은 "교육리그 성적만으로도 판단할 수 없다"며 선수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첫 해 최하위로 자존심에 상처 입은 김 감독이 팀 재건과 명예회복을 잔뜩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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