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권영호 수석 코치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롯데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A씨는 "롯데 측이 권영호 수석 코치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롯데는 지난 14일 1군 코칭스태프 일부 보직을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수석코치로는 권두조, 타격코치 박흥식, 투수코치 정민태, 수비코치 공필성, 배터리코치 양용모, 불펜코치 주형광, 트레이닝코치 장재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영호 수석 코치의 보직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B씨는 "1군 코칭스태프 보직을 일부 개편한 뒤 권영호 수석 코치가 2군 감독 역할을 맡았다. 그런데 며칠 뒤 구단의 한 관계자가 상동구장을 방문해 권영호 수석 코치에게 일방적인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고 귀띔했다.

B씨는 "권영호 수석 코치가 평소 바른 말을 잘 하는 편으로 알고 있다. 여러가지 개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고위층에서 곱지 않게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언제부턴가 구단의 한 실무 책임자가 구단 전체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구단 측에 호의적인 일부 코치들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가 어찌됐든 권영호 수석 코치의 재계약 불가 통보는 김시진 감독에 대한 압박 개시를 의미한다. 권영호 수석 코치는 김시진 감독의 핵심 참모다. 김 감독이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던 인물 가운데 한 명. 김 감독보다 4년 선배지만 수석 코치로서 가교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다.
롯데는 2008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이대호, 홍성흔, 김주찬 등 핵심 선수들이 구단을 떠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력 약화 뿐만 아니라 구단 측의 안일한 태도에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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