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박태환, 일정변경에 대한 안타까움 드러낸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0.22 08: 23

"저는 괜찮습니다만..."
박태환은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제 94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서 1분 46초 42로 우승을 차지했다. 자유형 400m와 계영에 이어 3관왕에 오르며 박태환은 변함없는 실력을 증명했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서는 1분 44초 80을 기록한 박태환은 2012 런던올림픽서는 1분 44초 93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안타까움과 즐거움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몸상태가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고 마이클 볼(호주) 코치가 원했던 기록에 비해 좋은 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호주 전훈을 마치고 이번 대회에 임한 박태환에게 볼 코치는 1분 47초대의 기록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호주에서 수영훈련보다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조정훈련을 펼쳤기 때문이다. 체력훈련을 펼치며 몸을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따라서 박태환은 완벽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할 수 없었다. 200m 레이스를 마친 뒤 밝게 웃으면서 "볼 코치에서 칭찬 받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 이유도 그와 같았다.
하지만 이와 함께 박태환이 아쉬움을 드러낸 것은 TV 중계로 인한 경기 스케줄의 이동이다. 원래 수영 경기는 오전에 예선을 펼치고 오후 늦게 결선을 펼친다. 경기를 펼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경기에 임하는 것이 보통이다. 안정된 경기를 위해 음식을 섭취하고 낮잠 등 휴식을 펼치면서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
그러나 첫날 자유형 400m 경기도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됐다. 20일도 그렇고 지난 21일은 2시로 앞당겨져 열렸다. 비인기 종목인 수영이 박태환으로 인해 중계가 생긴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중계 때문에 들쑥날쑥한 일정은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박태환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기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배들을 위해서는 경기 일정이 정확하게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제 2의 박태환이 나오기 위해서는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이다. 박태환이 농담으로 이야기했지만 분명 중요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서 어린 유망주들의 기록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박태환도 자유형 200m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임했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박태환에게 오늘의 기록이 좋았다면 훈련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유망주들의 기록도 변화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다.
박태환의 안타까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 많은 사람이 박태환을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 박태환에게 인천 아시안게임서 좋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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