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력 대신 장타력' 삼성, 극대화 전략으로 승부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22 08: 59

단점 보완보다 장점 극대화가 최근 추세다. 삼성 라이온즈가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기동력 저하의 단점을 상쇄할 분위기다.
삼성은 올 시즌 팀도루 8위(95개)에 머물렀다. 반면 두산은 172개로 삼성에 월등히 앞선다. 더욱이 팀내 최고의 준족으로 꼽히는 김상수와 조동찬마저 전력에서 이탈해 '뛰는 야구'를 추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삼성은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거포 군단의 화력 가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단기전에서 호쾌한 장타 한 방이면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삼성의 올 시즌 팀 홈런은 113개. 넥센(125개), SK(124개)에 이어 3위다.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끈 박석민(18개), 최형우(29개), 채태인(11개)은 58홈런을 합작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박석민과 최형우는 나란히 5할대 장타율을 기록하며 이 부문 5위 안에 포함됐다. 그리고 채태인은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5할4푼2리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팀내 타자 가운데 파워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
무엇보다 이승엽의 6번 배치가 가장 두드러진다. 3번 박석민, 4번 최형우, 5번 채태인, 6번 이승엽으로 타선을 구성해 장타력의 극대화를 꾀할 생각.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은 폭탄 타순(6번을 의미)에 배치할 생각"이라며 "한국시리즈 타순 변화에 있어 이승엽의 6번 배치가 키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평소 6번 타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의 중간에 위치한 6번 타자가 잘 해줘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류 감독은 "각 팀의 6번을 보면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 많다. 6번 타자가 어느 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경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이 6번 타자로 나선다면 두산 투수들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줄 수 있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추구하는 삼성은 한편의 영화 만큼이나 짜릿한 한 방을 터트리며 2년 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김상수와 조동찬이 전력에서 빠져 기동력은 다소 떨어지나 장타력 만큼은 지난해보다 한층 강해졌다. 삼성이 장점의 극대화를 통해 3년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맛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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