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계절마다 통하는 '시즌 발라더' 우뚝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0.22 09: 23

가수 케이윌이 사계절 내내 통하는 발라더로 우뚝 섰다.
케이윌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전공 장르인 발라드로 가요계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지난 18일 케이윌은 네번째 미니앨범 ‘윌 인 폴(Will in FALL)’을 발매한 후 10개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이틀 곡 ‘촌스럽게 왜 이래’는 발매 직후 차트 정상에 올라 일주일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기 가수가 신곡 발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기란 어렵지 않은 환경이 됐으나 1주일 가까이 자리를 지켰다는 건 다른 의미로 풀이된다. 일명, 음원사이트 추천제도라고 불리는 마케팅으로 리스너를 끌어 모으지 않아도 대중이 찾아서 듣는 방식으로 소비 형태가 변화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스산한 가을 정서와 발라드는 마치 한 세트처럼 분류된다. 가을에는 발라드로, 여름에는 댄스곡으로 음악 시장을 두드리는 가수들이 많은 것이 사실. 이번에 케이윌은 ‘한가을’에 발라드를 들고 나와 ‘대박’을 냈으나, 사실 그는 일년 내내 시기를 따지지 않고 음원을 내면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중이다.
지난 앨범은 새싹 피어나는 봄 시즌에 맞춰 발매됐다. 정규 3집 앨범의 파트2였던 ‘러브 블러썸(LOVE BLOSSOM)’은 이제 막 시작된 사랑의 설렘을 표현한 멜로디와 가사로 사랑을 받았다.
앞서 세번째 미니앨범 ‘니가 필요해’는 겨울의 끝자락에서 발표됐다. ‘촌스럽게 왜 이래’, ‘러브 블러썸’이 리드미컬은 템포를 가진 곡이라면 ‘니가 필요해’는 사랑하는 이에게 호소하는 애절한 발라드 곡. 차갑고 굳어 있는 겨울의 감성을 담아 인기를 누렸다.
케이윌은 봄에 시작해 여름까지 활동을 이어 가며 무더위 속에서 뒷심을 발휘한 적이 있다. 그는 ‘눈물이 뚝뚝’으로 대세 반열에 오른 후 후속곡 차원에서 싱글 ‘1초에 한방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곡은 힙합듀오 다이나믹 듀오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케이윌은 지난 2007년 ‘왼쪽 가슴’으로 데뷔한 후 부지런하게 활동해왔다. 해를 거르지 않고 꾸준히 신곡을 내면서 ‘케이윌’이라는 이름으로 신뢰를 쌓는 데 성공한 인상이다.
이는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가려는 본인, 소속사의 노력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케이윌의 소속사 측은 "한 음악 장르에 머물지 않으려는 노력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 이런 노력이 대중의 기호를 충족시켰다고 풀이된다. 전에는 리스너들이 아이돌 음악만 들었다면 이제는 음악적 취향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케이윌은 현재 가장 핫한 프로듀서인 프라이머리와 2년 전에 작업을 한 경험이 있다. 힙합신에서 세를 키운 프라이머리를 발라드와 결합시킨 독특한 사례다.
트렌디한 비트, 살짝 비튼 템포로 처절한 노래에 열광하지 않는 젊은 층을 흡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사에는 구구절절한 의미를 담아 듣는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뒤떨어지지도 않고 앞서지도 않게 노래하려고 노력한다"며 "시즈널 프로모션에 힘을 싣기 위해 계절감을 살리는 가사로 소통하려고 한다. '러브 블러썸'에는 설레는 감정이, '촌스럽게 왜 이래'에는 쓸쓸한 가을 감성을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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