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로 본 삼성 선수들의 KS 각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22 10: 30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등장한 모바일 메신저는 이젠 필수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았다. 전화 또는 문자 메시지보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는 경우가 더욱 많다.
모바일 메신저의 대화명과 프로필 사진은 자신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 선수들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명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의 각오가 그대로 묻어나 있다.
올해부터 주장 중책을 맡게 된 최형우(외야수)는 정규시즌 3연패 달성 기념 사진과 함께 '느낌... 아니까~ 한 번 더 GO GO'라는 문구가 있다. 최형우는 "이달 말까지만 고생하면 된다. 우승이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며 달려왔다. 우승 메달 들고 사랑하는 우리 아내에게 달려가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채태인(내야수)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예빈이 사진과 '간다 삐야'라고 적어 놨다. 다소 재치있는 문구 속에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박석민(내야수) 또한 두 아들(준현, 서준)의 사진을 메인 화면에 내걸었다. 그리고 대화명은 '두 아들'. 평소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그는 '복덩이' 둘째 아들에게 우승 반지를 선사할 태세다.
한국시리즈 키스톤 콤비 김태완(내야수)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 정병곤(내야수)은 '될놈'이라고 해놓았다. 조동찬-김상수 대신 키스톤 콤비로 나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삼성의 3연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수 이지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할머니 사진과 함께 '얼마 안 남은거 열심히 할게여'라는 문구를 남겼다. 언젠가 이지영은 "비록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지만 어디선가 보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 할머니가 기뻐하실 모습을 상상하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할머니를 위해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걸 쏟아 부을 기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만 2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정상 등극에 큰 공을 세웠던 투수 윤성환은 '욕심 버리기'라고 해놓았다. 이른바 '무심 전법'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좌완 차우찬은 '집중!!'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필승조 안지만과 심창민의 필승 의지도 돋보였다. 안지만은 '전투력 상승중!!!', 심창민은 시카코 컵스에서 활약 중인 임창용 사진과 함께 '한국시리즈에서 위에 분 빙의해보자♥'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 사상 첫 우승을 갈망하는 신용운 역시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집니다'고 정상 등극을 향한 간절함을 내비쳤다.
선수단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또한 마찬가지. 김성래 수석 코치는 정규시즌 3연패 기념 티셔츠와 모자 사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리고 김용국 코치는 '아자 아자 오늘도 달리자', 김재걸 코치는 '생즉사 사즉생'이라고 해놓았다.
9개 구단 최장수 선수단 살림꾼인 김정수 매니저는 역대 우승 반지 사진과 함께 '챔피언 반지 다섯개'라고 'YES, KEEP GOING!!!'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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