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의 ‘마귀’ 제작진이 명배우들의 불꽃 튀는 눈빛 연기로 박진감을 더했던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22일 공개된 사진에서는 우선 주인공 문복을 연기한 유오성의 놀라운 변신이 눈길을 끈다. 문복은 한때 전설의 파발꾼이었으나 현재는 절름발이에 노름판에서 빚을 지고 딸까지 잃게 생긴 인물. 유오성은 여읜 얼굴에 삶에 지친 특유의 공허가 깃든 눈빛으로 위기에 처한 문복의 삶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이런 그를 위기에 몰아넣은 강개(이대연 분)는 문복의 동료 파발꾼이었지만 현재는 자기에게 빚을 독촉하는 고리 사채업자다. 강개는 문복의 딸 춘복을 납치하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는 서연을 방해하며 문복, 서연 모두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악인이다. 강개 역을 맡은 이대연은 자기 잇속에 급급하고 돈을 위해선 살인도 서슴지 않는 강개의 음침하고 비열한 면모를 특유의 뚝심 있는 연기로 포착해낸다.

한때 문복이 모시던 임경업 장군의 딸로 억울하게 역모의 누명을 쓴 아버지의 복수를 치밀하게 준비하는 서연 역을 맡은 이채영도 눈길을 모은다. 서연은 친청파 김익(김영재 분) 일파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벼리지만 그 목적을 위해 자신의 신분을 숨긴다. 평소 화려하고 도회적인 외모를 자랑하는 이채영은 뜨겁고도 서늘한 서연으로 빙의된 듯 도도하고 강렬한 눈빛 연기를 뽐냈다.
2012년 TV 단막극 극본 공모 최우수 당선작인 채승대 작가의 대본에, ‘공주의 남자’ 공동연출 그리고 드라마 스페셜 ‘습지생태보고서’로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던 박현석 감독을 비롯한 환상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마귀’는 KBS 사극의 노하우가 집적된 웰메이드 액션 사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마귀’는 마귀, 곧 말귀신으로 불리던 전설의 파발꾼 문복이 폐인 신세에서 딸과 임금을 구하는 영웅이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마귀’는 오는 23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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