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41)이 포스 마스크를 벗고 현연 은퇴를 선택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SK 퓨처스 감독으로 새출발한다. 사실상 이만수 SK 감독을 잇는 대권 수업을 받는 모양새로 비친다.
SK는 22일 보도 자료를 통해 “최근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23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고 박경완의 현역 은퇴를 공식 확인했다. 그러면서 SK는 박경완을 내년 시즌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현 김용희 퓨처스 감독은 육성 총괄로 자리를 옮기고 박경완이 23일부터 퓨처스 선수단을 지휘한다.
박경완은 지난 2002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했다. 이후 올해까지 11년 동안 SK 마스크를 써왔다. 김성근 전임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지난 2007년과 2008년, 2010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안정된 투수 리드와 축적된 경험은 박경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었다. 2010년에는 포수 최초 300홈런을 돌파했다.

박경완은 선수 시절 전성기를 SK에서 보냈다. SK의 우승을 이끌며 전성기 시절 SK 안방마님으로 다년간 많은 경험을 쌓았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이만수 SK 감독은 “박경완이 팀이 어려울 때 올라와 도움이 많이 됐다”며 불혹이 넘은 베테랑 포수에게 신뢰를 보였다. 아직 현역으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박경완은 감독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퓨처스 감독 자리를 선택했다.
박경완은 사실상 SK 차기 감독 리스트에 최우선적으로 오르내릴 가능성이 높다. SK에서 11년 동안 우승을 경험했고 포수로서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검증됐다. 포수라는 이점도 있다. 투수를 이끌고 전체 경기를 볼 수 있는 시야를 갖춘 포수 포지션은 감독 수업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퓨처스 감독으로 가능성을 보일 경우 박경완은 SK 차기 또는 차차기 감독으로 유력하다.
현 이만수 SK 감독 사례도 있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 2011년 3월부터 그해 8월까지 SK 2군 감독으로 일했다. 그 전에는 SK 1군 수석코치 등으로 SK에서 감독 수업을 받았다. 이만수 감독도 전임 김성근 감독을 잇는 대권 수업을 2군에서부터 밟아온 것.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놓자 이만수 감독이 SK 감독직을 맡았다.
향후 박경완 퓨처스 감독의 앞날도 주목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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