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윤빛가람, 아직 보여줄 것이 많아...즐겨라" 조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10.22 11: 09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윤빛가람(23)을 독려했다.
제주는 지난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경기에서 후반 34분 수비수 황도연의 자책골로 0-1로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황도연 못지 않게 고개를 떨군 이가 윤빛가람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마라냥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이했지만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그 동안 윤빛가람은 공격포인트에 대한 갈증이 컸다.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했지만 2개 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인천과의 FA컵 8강전에서 마수걸이포를 가동했지만 시즌 초반 선두권에 머물렀던 제주의 성적이 그룹B까지 떨어지면 적지 않은 부담감에 시달렸다.
박경훈 감독은 윤빛가람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대전전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낙점했지만 실축했다. 결국 팀 패배까지 이어지며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는 윤빛가람을 위해 질타보다는 격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윤빛가람은 제주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공격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경남, 성남 시절과 달리 제주에서 살림꾼으로 변신한 윤빛가람은 패스와 시야가 여전히 탁월하고 수비 가담을 요구하는 박 감독의 주문에 따라 대인방어와 태클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과거 U-17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윤빛가람의 잠재력을 높게 샀던 박 감독은 "더 경험과 자신감을 쌓는다면 지금보다 더 큰 선수가 될 것이 틀림없다. '이기려는 자'보다 '즐기는 자'가 더욱 발전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윤빛가람에게 페널티킥을 차게 한 이유는 본인이 많이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골을 넣고 자신감을 회복하길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기회를 주고 싶다.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다. (실축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팀과 자신을 위해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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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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