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연기하는 게 어때서요?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0.22 11: 35

tvN 월화드라마 '빠스껫 볼',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 KBS '미래의 선택', MBC '메디컬탑팀' 등 손으로 다 꼽기 힘들 정도의 다양한 드라마에 아이돌 그룹 출신 연기자들이 대거 포진돼 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도 곱지만은 않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빠스껫 볼'에서 원더걸스 멤버 예은이 연기자 박예은으로 출격, 능청스러운 사투리 연기를 펼쳤으며 '미래의 선택'에서는 씨엔블루 정용화, '상속자들' 강민혁,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에프엑스 크리스탈 등이 호연을 선보이고 있는 등 '연기돌'로 제 역할을 해내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도 간혹 보이는 미흡한 연기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 전체를 향한 비난으로 탈바꿈되기도 한다. 
'응답하라 1997'에서 에이핑크 정은지가 기대 이상의 연기로 신드롬마저 불러일으켰고, 1세대 아이돌 황정음이 '비밀'을 통해 매주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지만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브라운관 진출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날이 서 있는 것이 사실.

앞서 한 아이돌 멤버가 드라마에 처음 도전했을 당시 다소 어색했던 대사톤에 "랩을 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드라마 전체의 평가로 뒤덮일 만큼,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브라운관 진출은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높이면서도 극 완성도의 관건이 되고 있다. 이같은 대중의 반응에 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는 “아이돌이 연기하는데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많다”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또 연습기간을 거쳐 전천후 엔터테이너로 준비를 마친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브라운관을 찾는 것은 당연한 절차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아직도 아이돌 출신 연기자를 캐스팅한 이유를 묻는 말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들의 연기력은 여전히 의심 섞인 눈초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관계자는 OSEN에 "가수들이 연기를 할 때, 완벽에 가깝게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가수인데 연기를 한다는 꼬리표가 붙지 않으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연기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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