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 재점화' 이청용, 프리드먼은 왜 안보내려하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0.22 14: 03

"이청용이 다른 곳으로 갈 기회는 절대 없다."
2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한국 축구팬들을 설레이게 하는 소식이 영국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에버튼과 선덜랜드가 '블루드래곤' 이청용(25, 볼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의 보도였다.
데일리 스타는 "볼튼의 이청용에 대해 에버튼과 선덜랜드 등 공격진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겨울 이적 시장에서 에버튼의 관심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청용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덜랜드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청용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데일리 스타는 "이미 선덜랜드는 이청용에 대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번에도 이청용 영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에버튼과 선덜랜드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청용을 두고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청용 본인은 부상 기간 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팀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이적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말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볼튼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도 강등권에 해당하는 21위(1승 6무 5패, 승점 12)에 불과하다. 설마하는 3부리그 강등이 현실이 되기라도 할 경우, 이청용이 EPL 무대로 이적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더기 프리드먼 볼튼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프리드먼 감독은 지역지인 볼튼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청용이 다른 곳으로 갈 기회는 절대 없다"고 단호히 이야기했다. "이청용은 아주 특출난 선수다. 하지만 그는 아직 부상 이전의 최고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휴식기간 동안 예전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프리드먼 감독은 "그가 어딘가로 갈 수 있다고 보는가? 확실하게 말해 다른 곳으로 갈 기회는 절대 없다. 이청용 자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적을 강하게 부정했다.
프리드먼 감독이 이청용의 이적에 이토록 단호하게 반대 의사를 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리드먼 감독은 "월드컵을 앞둔 상황이다. 아마 이청용도 경기 출전 여부가 보장되지 않은 다른 나라, 혹은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 했던 자신의 말과는 판이하게 다른 내용이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프리드먼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영입 제안은 없었다. 이대로 이적시장이 마무리됐으면 좋겠지만 제안이 오면 고려해볼 것"이라며 이적의 문을 열어두고 있었다. 그러나 볼튼이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서 3부리그 강등이라는 현실적 위협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주전 선수들의 이적에 비협조적 태도를 띄고 있다.
팀에 대한 애정을 강조해온 이청용이지만, 떠나야 할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지금처럼 침몰하고 있는 배에 타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볼튼에서 보낸 시간은 너무 길었다. 3부리그의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지금, 이청용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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