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아쉬움 뒤로하고 2014 준비 착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0.22 15: 31

“마무리캠프 훈련장 섭외를 부탁드립니다.”
LG 김기태 감독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미래를 바라봤다. 김 감독은 20일 플레이오프 4차전 패배로 시즌을 끝낸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곧장 내년 전력 향상을 꾀했다. 조계현 수석코치와 마무리캠프에 적합한 곳을 의논했고, 백순길 단장에게 마무리캠프 훈련장 섭외를 부탁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당초 계획보다 마무리캠프 일정이 앞당겨졌다. 이미 신예 선수들을 주축으로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는 28일 교육리그가 끝난 후 11월초 마무리캠프가 시작된다. 1군 신예 선수들과 교육리그 참가 선수들, 그리고 2군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40여명 규모로 마무리캠프를 열려고 한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는 신진세력 발굴의 장이다. 지난해 진주 마무리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낸 김용의 임정우 문선재 정주현은 올 시즌 LG가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현재 미야자키에선 최성훈 윤지웅 정찬헌 백창수 최영진 박용근 배병옥 등이 땀을 흘리고 있다. LG는 일본 프로야구 특급 유망주들을 상대로 6승 3패로 선전 중이다.
아직 마무리캠프 장소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2년과 달리 해외에서 치를 확률이 높다. 조계현 코치는 “진주는 아무래도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훈련에 제약이 있다”며 “특히 수비 훈련과 베이스 러닝이 힘들다. 비가 오면 그라운드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다”고 말했다. 장소로 일본 고치가 유력한데 고치는 김성근 감독 재임시절 SK, 그리고 최근 고양 원더스의 주무대다. 현재 백순길 단장을 비롯한 LG 프런트는 21일부터 마무리캠프 훈련장 섭외를 위해 분주한 상태다.
마무리 캠프 외에도 굵직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일단 FA 영입을 통한 전력강화를 꾀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겨울 LG는 FA 시장서 베테랑 투수 정현욱을 영입, 정현욱은 시즌 중반까지 셋업맨 역할을 소화하며 팀의 뒷문을 굳건히 지켰다. 올 겨울은 지난해보다 FA 시장규모가 크다. 양질의 선수도 많다. 주장 이병규(9번)도 FA 자격을 얻는다.
외국인선수 선발도 중요하다. 2014시즌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2명 보유에서 3명 보유·2명 출장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레다메스 리즈와 재계약을 맺어야 하고 새로운 선발투수와 야수를 뽑아야한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선발승을 올렸던 벤자민 주키치의 부진은 시즌 막판 선두싸움과 플레이오프서 치명타가 됐다. 다시 한 번 외국인 10승 듀오 구축을 노려야한다.
외국인 야수는 LG에 있어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다. 2013시즌 LG는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전무, 파워히터 부재를 겪었다. 김기태 감독 또한 20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마친 후 “포스트시즌서 파워히터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파워히터이자 강견의 외야수를 영입한다면, 금상첨화다. 
군입대·전역 선수 관리도 마무리 단계다. 이미 임찬규 강승호 이천웅이 오는 12월 경찰청 입대를 확정지었다. 퓨처스리그서 좌완 선발투수로 활약한 송윤준은 상무 입대가 유력한 상황이다. 최근 전역한 윤지웅 이범준 백창수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이다. 멀티 내야수 박경수 또한 공익근우요원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LG는 2013시즌 포스트시즌 진출로 10년의 한을 풀었다. 이제는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 되어야 한다. 김 감독이 서둘러 마무리캠프 훈련장을 찾은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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