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꽃, 한국 시리즈가 오는 24일이 개막하는 가운데, 이를 중계방송하는 지상파 3사가 언제나처럼 편성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KBS, MBC, SBS는 올해도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플레이오프, 한국 시리즈까지 중계 방송을 하고 있다. 3사 모두 자사 케이블 스포츠 전문 채널을 가지고 있지만,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케이블이 아닌 지상파에서 방송하고 있다.
가을 야구가 시작된 이후로 인기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이 결방되거나 지연 방송되고 있는 중. 한국 시리즈 역시 오는 24일 KBS에서 편성된 후, 25일 SBS, 26일 MBC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일단 KBS는 오는 24일 오후 5시 50분부터 2TV를 통해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 시리즈 1차전을 중계한다. 이에 따라 ‘생생 정보통’, ‘루비 반지’, ‘마마도’ 등이 결방될 예정이다. 경기가 지연되거나 연장전까지 이어질 경우 오후 10시에 편성돼 있는 수목드라마 ‘비밀’ 역시 지연 방송 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25일 2차전을 방송하는 SBS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일일 드라마 ‘못난이 주의보’가 결방되며, 오후 8시에 방송되던 ‘8시 뉴스’는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이어 ‘정글의 법칙’이 방송될 예정이지만, 경기 시간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MBC는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3차전을 편성했다.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과 ‘MBC 뉴스’가 결방될 예정이며, 경기 시간에 따라 인기 예능프로그램 ‘일밤’의 방송 시간도 조정된다.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로 구성돼 있는 ‘일밤’은 야구 중계로 인해 방송 시간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여러 가지 버전의 편집본을 준비할 예정이다.
과거 지상파 3사는 프로야구 중계 중 정규 프로그램 편성을 이유로 경기 중간에 중계 방송을 중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야구 팬들의 원성을 사면서 최근에는 이 같은 일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관계자는 “가을 야구 시즌만 되면 편성을 두고 제작진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면서 “돌발 변수가 많아서 편성 전략을 짜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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