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여정의 이중계약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조여정 당사자는 침묵한 가운데 현 소속사인 디딤 531(대표 최윤배)과 새로운 전속계약을 논의한 봄 엔터테인먼트(대표 한공진)가 상도 문제에 이어 이중계약 공방까지 치닫고 있다.
먼저 지난 12일 현 소속사인 디딤 531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에 조여정의 거취와 관련한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진정서에 따르면 디딤 531 측은 소속 배우 조여정이 올해 12월 16일까지 계약이 체결돼 있음에도, 봄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4월부터 배우와 접촉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상도를 저버린 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사실상 연매협 규정에는 배우가 계약 만료 3개월 전까진 다른 기획사와 접촉 하거나 계약을 맺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디딤 531 측의 진정서대로라면 조여정이나 봄 엔터테인먼트 측이 새로운 전속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규정과 상도를 저버린 셈이다. 디딤 531 측은 이에 대한 연매협의 조정을 바라며 진정서를 제출했던 것.

그러나 22일 일부 매체가 연매협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조여정이 디딤 531과의 전속 계약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봄 엔터테인먼트와 이중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보도 내용대로 이중계약이 사실일 경우 조여정이나 봄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법적, 도의적 책임을 회피할 수 없는 데다 향후 활동이나 거취에 있어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보도 이후 봄 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이중계약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폈다.
봄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중계약에 대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조여정의 현 소속사인 디딤531(구 이야기 엔터테인먼트)과도 이 부분은 정확히 논의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 구 이야기 엔터테인트가 현 디딤531로 바뀌는 과정 가운데 최윤배 대표가 전 소속 배우들에게 재계약 또는 다른 회사로의 이적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배우 조여정 뿐 아니라 다른 모든 배우들이 5월 이후 시점부터 계약 관련 부분을 신중히 고민하고 결정하게 된 것"이라면서 "이 과정 중, 6월 이후부터 자연스럽게 본사뿐 아니라 타회사와도 접촉 및 계약 관련 논의가 이루어진 것이지, 기사에 언급된 바와 같이 계약 만료 4개월 전, 물의를 일으키며 이중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일각의 이중계약설에 대해 일축했다.
또한 봄 엔터테인먼트 측은 "오히려 디딤531 측에서 먼저 이 부분을 이야기한 것으로, 지금에 와서 이렇게 말을 바꾸는 이유를 전혀 알지 못하겠다. 이중계약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이중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디딤 531 측 관계자는 "조여정의 이중계약설은 오늘 기사를 통해 처음 접했다"며 "이중계약 여부 등에 대한 판단은 연매협 상벌위에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연매협 측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 연매협은 내일 회의를 열고 이 사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당사자 조여정에 대한 입장도 수용되어야 하는 상황. 연매협은 양사와 조여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 최종 판단을 하게 된다.
디딤 531 측이 배우와 봄 엔터테인먼트의 동행 과정에서 상도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호소한 가운데 불거진 조여정의 이중계약설에 대해 봄 엔터테인먼트 측이 전면 부인하면서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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