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4, 인천시청)이 전국체전 5관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태환은 22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800m 계영 결승에서 소속팀 인천시청을 1위로 이끌었다. 결승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태환은 월등한 실력으로 경기팀을 제쳤다. 인천은 7분 24초 6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19일 자유형 400m, 20일 계영 400m, 21일 자유형 200m에서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일 하나씩 금메달을 따내면서 이미 4관왕을 달성한 것. 이로써 박태환은 3관왕을 달성한 남자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35, 부산)를 따돌리고 대회 최다관왕 선수가 됐다.

진종오는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 단체전, 권총 50m부문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따낸바 있다. 남자양궁의 임동현(27, 청주시청, 충북대표)은 남자 일반부 양궁 50m와 70m 부문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오른 상태다. 임동현은 22일 치른 양궁 남자일반부 개인전 8강에서 패하면서 3관왕이 좌절됐다. 임동현이 23일 단체전 금메달을 따더라도 3관왕에 머물러 박태환의 아성에는 도전하지 못한다.

박태환에게 이번 전국체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박태환은 런던올림픽 400m에서 실격을 당하고 은메달에 머무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개인 스폰서가 끊긴 박태환은 훈련할 곳이 없어 지난 7월 세계선수권 출전까지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온라인 교육업체 SJR기획 우형철 대표는 박태환에게 10억 원의 지원금을 약속해 화제를 모았다. 한 때 안방극장을 광고로 도배했던 박태환은 홈쇼핑까지 등장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제 박태환은 전국체전 5관왕 도전으로 확실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박태환은 24일 혼계영 400m에 출전해 5관왕 등극을 노린다. 박태환은 이미 지난 2007년과 2008년 전국체전 5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박태환이 개인통산 세 번째 전국체전 5관왕이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우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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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