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불의여신’ 문근영 결국 떠났다... 반쪽짜리 해피엔딩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0.22 23: 01

‘불의 여신 정이’ 속 주인공들이 뿔뿔이 헤어졌다. 시간이 지나며 각자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었지만, 반쪽짜리 해피엔딩은 아쉬움을 남겼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 이서윤, 연출 박성수 정대윤) 마지막 회는 유정(문근영 분)이 일본에서 자기 문화를 전파하고, 임진왜란이 발발한 가운데 불안한 권력을 잡은 광해(이상윤 분)는 민심을 회복하고 왕권을 장악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유정은 이강천(전광렬 분)이 장악한 분원을 도망치다 붙잡혀 창고에 갇혔지만, 유정이 이복 동생임을 알게 된 이육도(박건형 분)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해 광해와 재회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연심을 확인했지만, 유정은 분원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일본행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강천은 끝까지 유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육도를 감싸다 겐조의 칼에 맞아 사망했다. 전란 중 신성군은 숨을 거뒀고, 임해는 분노한 백성들에게 잡혀 적장의 포로가 됐다. 이후 왕권을 잡은 광해는 떠난 유정을 그리워하며 애틋한 연심을 간직했다.
당초 ‘불의여신’은 조선시대 최초의 여성 사기장인 백파선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다룬다는 기획의도로 시작했지만 진부하고 뻔한 전개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여성 최초 사기장 유정이 도자기를 빚는 장면보다 궐내 암투와 복수전의 비중이 높아지며 드라마는 정체성을 잃었다.
이후 제작진은 유정과 이강천의 출생의 비밀을 꺼내들면서 시청률 끌어올리기에 주력했지만, 마지막까지 반성 없는 이강천의 뻔뻔한 태도는 유정을 더욱 안쓰럽게 만들며 기획의도에서 멀어졌다.
여기에 역사와 달리 김태도(김범 분)가 갑자기 사망하는 장면은 눈물샘을 자극하기엔 충분했지만 극의 완성도와 설득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정이 때문에 발발한 듯 한 임진왜란이 정이의 일본행으로 마무리되는 듯 한 억지스러운 결말 역시 부진한 시청률을 자초했다. 이처럼 아쉬운 작품의 완성도에도 문근영과 이상윤을 비롯한 배우의 열연은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한편 오늘(22일) 32회를 끝으로 종영하는 '불의 여신 정이' 후속으로는 대원제국이라는 대제국 제패를 위한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드라마 ‘기왕후’가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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