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5, 두산)와 이승엽(37, 삼성). 둘은 삼성과 두산의 간판 타자다. 둘이 있고 없고는 각 팀 타선 방망이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승엽은 정규리그에서 예년만 못했고 김현수는 포스트시즌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쳐줄 사람이 쳐야 한다. 이승엽과 김현수의 방망이 가운데 누가 먼저 터질까.
두산과 삼성은 24일부터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은 3년 연속 통합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두산은 2001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에 도전한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양 팀의 간판 타자가 필요할 때 쳐줘야 이길 수 있다.
김현수는 올해 타율 3할2리에 16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부진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5타수 1안타로 타율 6푼7리에 1타점을 기록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0타수 2안타 타율 2할에 1타점이다. 김현수의 통산 한국시리즈 타율은 1할4푼3리로 낮다.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은 점도 두산에 악재다.

이승엽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타율 2할5푼3리에 13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국민타자’로 불리는 이승엽과 어울리지 않은 성적.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이승엽을 6번 타순으로 기용할 것을 시사했다. 이승엽은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23타수 8안타(1홈런)로 타율 3할4푼8리에 7타점으로 날았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부진했던 이승엽이 더 큰 무대에서 부활할지도 궁금한 부분.
이승엽은 대구구장에서 약했다. 타율 2할2푼9리에 불과하다. 잠실구장에서는 타율 2할8푼6리였다. 두산 상대 타율도 2할2푼으로 좋지 않다. 김현수는 ‘삼성 천적’에 가까웠다. 삼성 상대로 타율 3할8푼2리에 4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대구구장 타율도 3할2푼으로 높았다.
삼성으로서는 정규리그에서 부진했던 이승엽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두산으로서는 김현수가 정규리그처럼만 해주길 바라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약했던 부분을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의 김현수가 극복할 수 있는냐도 관건이다.
마해영 XTM 해설위원은 지난 20일 OSEN과의 통화에서 “삼성은 이승엽이 열쇠가 될 것 같다”라며 “이승엽이 살아나면 두산은 어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병훈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김현수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 상태가 되느냐가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은 김현수가 나가서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먼저 터지는 쪽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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