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래' 이동건vs정용화, 시청자는 행복한 고민 중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0.23 07: 54

두 남자 중 누구 하나만 택해야 한다면 이보다 더 괴로운 일이 어디 있으랴. 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의 이동건, 정용화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이 같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하고 있다.
이동건과 정용화는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미래의 선택'에서 각기 다른 매력으로 TV 앞 여심을 유혹했다. 때론 어린아이처럼 질투하고 또 강단있게 위기를 헤쳐나가기도 하는 김신(이동건 분)과 따뜻하고 상냥한 재벌가 자제 박세주(정용화 분)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리기 충분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신은 나미래(윤은혜 분)를 향한 마음을 보다 더 명확히 드러냈다. 그는 막내작가로 취업해 온갖 귀찮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나미래에게 방송국 내 길을 안내해주고 함께 분장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뿐 아니라 박세주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나미래에게 초등학생처럼 얼굴을 들이밀며 방해하는 등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이 뿐 아니라 김신은 방송 말미 반전매력으로 쐐기를 박았다. 방송국 구조조정에 나선 이미란 회장(고두심 분)의 행동을 막아나선 것. 그는 해고당할 위기에 처한 나미래가 자신의 이름이 박혀있는 엔딩 크레딧을 한없이 바라보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러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방송국 직원들을 대표해 1인 파업에 나섰다. 이미란 회장 앞에서 겁 먹은 기색 없이 강단있게 치열한 싸움을 이어나간 그는 결국 구조조정 철회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초등학생 김신의 또 다른 면모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런가하면 박세주는 거침없으면서도 호감을 가진 나미래를 돌보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서툰 나미래가 막내작가로 수월히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 그의 매력 발산은 비단 나미래에게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우연히 바에서 만난 서유경(한채아 분)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려던 도중, 버릇처럼 상대에게 저자세로 나가는 그에게 "방송할 때 유경 씨는 이미 그 자체로 멋있다. 당당하고 빛이 난다"는 감동적인 멘트로 서유경의 눈물을 자아냈다.
또한 박세주는 구조조정을 하려는 할머니 이미란 회장에게 강력히 이를 반대하는 의견을 폈다. 어쩌면 그와는 전혀 관계 없을지도 모르는 구조조정이었지만 박세주는 발 벗고 나서 이미란 회장을 설득했다. 진심으로 방송국의 실정에 대해 고려하고 자신있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박세주는 멋진 남자 그 자체였다.
이쯤 되니 '미래의 선택'은 미래가 해야 하는 선택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해야 하는 곤란한 선택이다. 그 누구의 러브라인이 완성되든 보는 이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란 것은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말이다.  
mewolong@osen.co.kr
'미래의 선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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