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수상한 가정부’의 박복녀(최지우 분)가 웃지 않는 이유가 밝혀졌다. 박복녀의 가족을 죽인 진짜 범인이 나타난 것. 범인은 새로운 인물인 장도형(송종호 분)으로 서지훈이라 불리던 인물. 왠지 모르게 의심을 품게 했던 미스터리한 이 남자가 박복녀의 웃음을 잃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간 ‘수상한 가정부’는 박복녀의 과거를 감춘 채 극이 전개, 큰 변화가 없어 지루함이 있었다. 그러나 드디어 중요한 포인트를 맞았다. 박복녀 과거에 가장 핵심이 되는 인물 서지훈이 나타났기 때문.
박복녀가 로봇 같은 말투와 무표정으로 일관한 데는 상상한 것 이상의 큰 아픔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것이 장도형 때문이라는 것은 예상 외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박복녀를 이상한 여자로 만들었던 그가 날카로운 눈빛을 하더니 본인 입으로 그 사실을 불며 드라마 전개에 불을지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 10회분에서는 박복녀(최지우 분)가 은상철(이성재 분) 가족에게 과거를 고백하고 가정부를 그만둔 후 장도형을 미행, 결국 그가 자신의 가족을 죽인 걸 알게 되는 내용이 그려졌다.
박복녀는 9회분에서 장도형을 보고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윤송화(왕지혜 분)와 함께 있던 장도형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더니 “서지훈, 왜 살아있냐”라고 분노했고 눈물까지 흘렸다. 조용히 살던 박복녀를 장도형이 건드렸고 박복녀의 복수가 불타올랐다.
박복녀가 언급한 서지훈은 과거 대학생 시절 과외를 했던 학생이었다. 문제아였던 서지훈은 박복녀를 통해 변했지만 박복녀를 스토킹하며 괴롭혔고 결국 박복녀가 해외로 도망치게 한 악마 같은 인물이었다.
해외 봉사활동에서 만난 의사와 결혼 후 행복한 삶을 살았지만 서지훈은 다시 박복녀 앞에 나타나 남편에게 자신과 불륜관계라고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사이코 짓을 시작했다. 이 사실을 안 남편은 서지훈에게 경고했고 서지훈은 나오지 않으면 죽겠다고 하고 박복녀를 불러낸 사이 박복녀의 집에는 원인 모를 화재가 났고 결국 남편과 아이를 눈앞에서 잃었다. 그리고 서지훈은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고 박복녀는 사망확인서까지 봤다.
현장에 있던 박복녀는 용의자로 의심을 받았고 계속해서 형사 태식(정문성 분)에게 미행을 당했고 박복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시어머니는 박복녀를 살인자로 몰았다. 그러나 화재를 낸 범인은 서지훈이었다. 모든 걸 잃은 박복녀는 웃을 수 없었다.
절망으로 살아가던 박복녀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장도형의 등장은 박복녀를 자극시켰다. 박복녀는 복수의 칼날을 갈며 장도형이 서지훈이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모르쇠로 일관하던 장도형은 결국 자신이 서지훈임을 밝혔다.
서지훈 때문에 남편과 아이까지 잃고 시어머니에게 괴물로 취급받으며 사람답지 않은 삶을 살았던 박복녀. 가족을 죽인 살인자로 찍혔던 박복녀가 서지훈을 죽이고 진짜 살인자의 길을 선택할지, 은상철네 가족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던 박복녀가 살인을 접어두고 새 삶을 살아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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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상한 가정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