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차기 행선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야 최대어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MLB)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의 레이더에도 걸려 있다는 것이 현지의 예상이다. 스즈키 이치로(40)의 대안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올 시즌 4할2푼3리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에 오른 추신수는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 고지를 모두 점령한 올 시즌 리그 두 번째 선수로 우뚝 서며 가치가 폭등하고 있다. 현 소속팀 신시내티도 추신수를 붙잡고 싶어 하지만 몸값이 너무 뛴 추신수를 눌러 앉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5년 1억 달러 이상”이라는 추신수의 예상 가치를 홍보하고 있다. 이런 천문학적인 금액을 쓸 수 있는 팀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추신수는 빅 마켓 팀으로의 이적이 유력시된다. 여기서 양키스는 “우승이 가능한 팀, 그리고 한인이 많은 팀으로 가고 싶다”라는 추신수의 바람과 부합할 수 있는 팀이다.

미 메이저리그 전문 매체인 SB네이션도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양키스가 몇몇 FA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며 추신수도 그 중 하나라고 전망했다. SB네이션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징계에 돌입하면 양키스가 연봉 총액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으며 이를 통해 FA 선수들을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을 비롯, 폴 마홀름, 브라이언 맥칸(이상 애틀랜타), 스티븐 드류(보스턴) 등과 함께 추신수도 영입 가능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일본 무대를 점령한 다나카는 이미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언한 상황이며 마홀름은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할 수 있는 선수다. 맥칸은 올해 FA 시장 포수 최대어 중 하나고 드류는 노쇠화 기미가 뚜렷한 데릭 지터의 대체자가 될 수 있는 선수로 평가했다. 이어 SB네이션은 추신수에 대해 “이미 외야가 꽉 찬 팀에는 거대한 투자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하면서도 추신수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 예상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역시 FA 자격을 얻는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은 양키스가 잔류시키고 싶어하는 선수다. 퀄리파잉오퍼, 혹은 FA 계약을 통해 양키스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지의 시각이다. 그러나 버논 웰스와 스즈키 이치로에 대해서는 확신이 부족하다. 때문에 SB네이션은 “추신수를 영입한다면 양키스는 궁극적으로 웰스의 방출, 이치로의 트레이드에 나설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양키스의 외야에도 빈틈이 많다는 것으로 추신수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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