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미라클'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좌타 라인을 넘어야 한다.
두산은 24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지난 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무려 9경기를 치르고 난 두산이지만 사상 첫 정규 시즌 4위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기적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 첫 정규 시즌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특히 박한이, 최형우, 이승엽, 채태인에 젊은 피 정형식까지 이어지는 삼성의 좌타 라인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장타력에 컨택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반면 두산은 좌타자를 막아줄 좌투수가 없다. 선발 중에는 유희관이 유일한 좌완이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있던 불펜 중에는 좌완이 한 명도 없다. 허구연 위원은 "두산은 좌완 불펜이 없고 마무리도 없어 구원 부문에서 삼성에 비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두산의 분위기는 일단 여유롭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좌완 부재에 대해 "꼭 좌완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공을 잘 던지는 투수는 왼손 타자든 오른손 타자든 상관 없이 잘 막는다"고 말했다. 당시 2차전 선발 유희관의 나머지 경기 불펜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일례로 플레이오프 MVP가 된 유희관은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3푼2리로 우타자 상대(.221)보다 훨씬 높았다.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유리한 것은 타석에서 마주칠 일이 적어 눈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뿐 기술적인 문제는 많이 해결됐다는 것이 야구계의 최근 의견이다.
삼성의 좌타 라인은 좌투수 우투수의 문제를 넘어 두산이 꼭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타자들이다. 두산은 좌우 투수를 번갈아 기용하는 작전 야구 대신 '정공법'으로 삼성을 상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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